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2002년 대선 패배로 정계를 떠난 지 5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는 이와 관련 "정치 일선에 다시 서는 큰 결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보수세력 대결집을 통한 좌파정권 종식과 확실한 정권교체를 출마의 변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계 은퇴 뒤 5년 만에 다시 국민 앞에 서는 심정과 대선에 출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국민의 지지와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등을 비판하며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성에도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총재는 회견을 마친 뒤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 전 총재의 이러한 행보는 자신이 정통 보수세력임을 내세워 박근혜 전 대표와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이 전 총재는 또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 등과 손을 잡는 등 세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치세력과의 연대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열리는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앞에서는 오늘 오후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기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

출마 선언 이전부터 20% 안팎의 지지율로 후보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총재의 대선 3수 선언으로 42일 남은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