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노 전 대통령 서거, 사과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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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노 전 대통령 서거, 사과할 일 아니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6.17 17: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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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의 국정기조 변화 요구에 입장 밝혀... "민주주의 후퇴 동의 못해"

▲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의 시국과 관련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사과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17일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교수들의 잇따른 시국선언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기획관은 이날 <문화방소>(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해 이 같이 말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는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서 또 국민과 함께 애도하는 마음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더 이상 사과할 일도 연연해 할 일도 없다는 것이다.

또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사과할 내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검찰 책임론에 대해 "정치적 요구에 불과하다"고 반응했다.

최근 대학 교수 등 지식인들이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며 잇따라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쪽의 이러한 인식은 야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박 홍보기획관은 "우리나라만큼 지금 비판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나라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재인 전파를 쓰는 방송이 허구한 날 정부 비판을 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이것은 민주국가에서도 사실 선진 민주국가에서도 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와 야당의 잇단 국정기조 변화와 쇄신 요구에 대해 청와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광장 폐쇄에 대한 진보 진영의 비판에 대해서도 "정부로서는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사태가 진행된 것이라고 본다"며 '오바하지 말라'는 투로 받아쳤다.

그는 "정부가 서울광장을 일시적으로 막았던 것은 허가 되지 않은 집회이기때문이었다"며 "결국 그것도 6.10 집회에서도 서울광장을 개방했고, 장례식 때도 서울광장을 개방했다"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 대해서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그는 "야당이 장외의 문제들을 가지고 어떤 전제조건을 달아서 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국회 안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하라고 국민들이 부여한 헌법적 의무를 경시하는 것이고, 동시에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국회가 정말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들을 녹여내는 용광로 역할을 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국회와의 생산적 관계를 좀 더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주요 야당들은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제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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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마등 2009-06-18 03:26:01
박형준, 국회의원에 떨어지니 명박이가 더 좋은 자리로 당겨주니 충성하고 싶제?
참 니도 가지가지 하는 인간이다. 나중에 뭐 될래?

임시로 2009-06-17 21:24:44
죽기로 각오하고 할말 다하네.
참 용기하나 좋아서 부럽다.
박형준이 오래 살기도 하겠다.
이놈저놈 온 국민들로부터 욕을 먹으니
그 명줄이 얼마나 길겠느냐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탄조끼 따까리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일세.
청와대가 특정대학 교우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