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그리움' 꽃무릇, 피기 시작... 20일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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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그리움' 꽃무릇, 피기 시작... 20일께 절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9.1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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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꽃무릇 애절한 꽃대 드러내... 다음주부터 이달말까지 본격 개화
사랑은 무릇 저토록
애절해야 하느니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붉은 융단' 꽃무릇(석산(石蒜), Red spider lily)이 피기 시작했다.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는 막 피기 시작한 꽃무릇이 붉은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의 눈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 다음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길상사 관계자는 11일 "지금 꽃무릇이 올라오는 중"이라며 "9월 20일은 넘어야 만개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수선화과인 꽃무릇은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날 때는 꽃이 진다. 꽃과 잎이 이처럼 한 번도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 해서 '상사화'라고도 불린다.

"단 한번
한번만이라도

너를 만나
불타고 싶어

들끓는 그리움
쏘아올린 폭죽

사랑은 무릇 저토록
애절해야 하느니라"
(이원천 '꽃무릇' 중에서)

사찰 주변에 주로 피어 가을 산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꽃무릇이 서울 도심 한복판 공원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삼학사 어린이공원이다. 이곳은 산림조합중앙회가 시민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조성한 숲 체험 생태공원으로 공원 주변의 시민들은 다람쥐가 뛰어 놀아 다람쥐공원이라고 부른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당장 내일이라고 필 것 같은 기세"라며 "해가 지날수록 꽃무릇이 만개해 도심 공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수내동 중앙공원에도 꽃무릇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중앙공원 산책로 250m 구간에 꽃무릇 16만2000본이 꽃대를 올리면 그야말로 붉은 물결로 대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울창한 나무 아래 꽃무릇은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3300㎡(1000평) 규모로 펼쳐져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공원 꽃무릇은 오는 20일께 절정을 이뤄 이달 말까지는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원 관계자가 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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