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전쟁없는 한반도 시작"
상태바
문재인-김정은,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전쟁없는 한반도 시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9.19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 정상,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내일 백두산 방문, 김정은 위원장 연내 서울 방문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은 19일 평양 백화원 초대소(영빈관)에서 70분 간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쇄 등 북한의 비핵화 이행방안과 개성공단·금강산 사업 정상화 등 남북 교류협력 방안 등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 초대소(영빈관)에서 70분 간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쇄 등 북한 비핵화 이행방안과 △개성공단·금강산 사업 정상화 등 남북 교류협력 방안 등을 담은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남북은 또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는 내용의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도출했다.

이에 따라 남과 북은 오는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군사연습을 중지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러한 내용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고 그 내용을 발표했다.

아울러 남측 송영무 국방장관과 북측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남북 정상이 합의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송 장관과 노 인민무력상 뒤에 자리했다.

▲ 남북 두 정상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채택했다. 남측 송영무 국방장관과 북측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데일리중앙

이 합의서에 따라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우선 쌍방은 비무장지대 안에 감시초소(GP)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상호 1km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감시초소들을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기로 했다.

이날 남북 정상이 합의하고 서명한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및 전쟁위험 제거 △상호호혜와 공리 공영에 따른 교류와 협력 증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적극 추진 △핵무기와 핵 위협을 없애기 위한 실질적 진전 등 크게 5가지를 담았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다.

'9월 평양공동선언' 6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돼 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확인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데일리중앙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뤄지면 해방 이후 처음으로 북측 최고지도자가 판문점이 아닌 남한 땅을 밟게 되는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걸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해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 일. 이 봄, 여
름 계절은 혈연의 정으로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다"며 "그 정과 열을 자양분으로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들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
가 시작됐다"며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의 삶에서 계속됐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들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
다"며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갈 것이며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뤄지게 된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 데일리중앙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사흘째인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한다.

백두산에 가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소 바람을 잘 알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
에게 친교의 하나로 백두산 방문을 전격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평소 중국 쪽이 아닌 우리 땅을 밟고(북한 쪽에서) 백두산에 올라가고 싶다는 얘
기를 자주 하곤 했다.

이에 따라 20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문 대통령의 방북 일정은 백두산 삼지연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것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