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뭄 속 구직자 상당수 "눈높이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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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가뭄 속 구직자 상당수 "눈높이 낮췄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6.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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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가뭄이 계속되면서 상당수 구직자들이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1212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4%가 최근 들어 '입사희망 기업유형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구직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 입사를 희망했던 기업은 대기업이 43.2%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견기업(16.0%), 중소기업(15.1%), 공기업(12.6%), 외국계기업(7.9%), 벤처기업(2.1%) 순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중소기업(31.6%), 중견기업(25.9%), 공기업(14.6%), 대기업(9.5%), 외국계기업(9.0%), 벤처기업(3.4%) 순으로 입사 희망기업에 순위 변동이 일어난 것.

눈높이 변화에 대해서는 눈높이를 '낮췄다'(65.2%)가 '높였다'(22.4%)는 대답보다 3배 정도 많았다.

눈높이를 낮춘 이유(복수응답)는 '취업성공률을 높이려고'(66.7%)가 제일 많았고, '예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42.9%)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알고 보니 연봉·복리후생 등이 좋은 기업이 많아서'(20.0%), '인원감축·연봉삭감 등 대(공)기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16.1%), '가족·지인들의 권유로'(5.5%) 순이었다.

눈높이를 낮추게 된 시점은 구직 활동을 시작한 뒤 평균 5.9개월 이후로 집계됐다.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항목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연봉수준'(36.5%)과 '복리후생'(31.2%)이 주를 이뤘다. 이밖에 '기업인지도'(10.5%), '회사위치'(7.8%), '매출규모'(5.5%), '임직원수'(2.3%), '상장여부'(1.8%)라는 대답도 있었다.

눈높이를 낮춘 이후 서류나 면접전형에서의 합격률이 실제로 높아졌는가에 대해서는 60.1%가 '아무 변화 없다'고 밝혔고, '합격률이 높아졌다'는 대답은 34.8%였다. '합격률이 낮아졌다'는 답변은 5.1%에 그쳤다.

만약 눈높이를 낮춰 취업에 성공한다면, '회사에 다니면서 처음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7.9%가 '그렇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는 29.2%, '아니다'는 22.9%였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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