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의원 "포스코 노조 와해위해 부당노동행위" 문건 공개
상태바
추혜선 의원 "포스코 노조 와해위해 부당노동행위" 문건 공개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8.09.25 1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무협력실 산하 노사문화그룹이 관리자용·직원용 나눠 노조 반대 문건 배포
▲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 새노조 법률지원단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의 노조 와해 문건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25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포스코가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한 정확을 파악했다며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추혜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가 올해 노무협력실 산하에 신설한 노사문화그룹이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며 "헌법을 유린하는 범죄 행위에 대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장 관리자들에게 노조에 대한 대응 방법을 담은 내용의 문건을 현장 관리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작성했다.

문건에는 '화해와 대화의 시대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강성노조' 등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내용이 담겼다.

포스코는 관리자 외에 일반 직원들에게 배포하기 위한 별도의 문건도 작성했다.

'포스코를 사랑하는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노조를 반대하는 익명의 직원 명의로 만들어졌다.

추혜선 의원은 문건 작성자들이 '우리가 만든 논리가 일반 직원들에게 전달되는지 시범 부서를 선정해 조직화해야 한다', '행정부소장 또는 제철소장이 해야 한다', '미션을 분명히 줘야 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적은 사실도 확인해 공개했다.

추 의원은 "노조 출범 기자회견 일주일 만에 노조 파괴공작을 벌이는 범죄사실이 드러난 것은 포스코 최고위층의 지시나 동의에 따라 종합적인 노조 무력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노조와 대화하겠다고 한 최정우 회장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스코는 지난 50년 간 사실상 무노조로 경영됐지만 지난 1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출범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