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 대선 출마 비판... 향후 곳곳에서 격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7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역사의 순리에 반하고 역사를 한참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울산대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한나라당은 역사적 소명인 정권교체를 위해 흔들림없이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이 전 총재도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순리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민성공대장정 울산대회에 참석한 의원들도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전여옥 의원은 이 전 총재를 겨냥 "42.195km를 뛰는 마라톤 경기에서 수많은 방해세력을 헤치고 승리의 결승점을 눈 앞에 두었는데 이제 3km 남기고 단거리 선수가 끼어들었다"며 "그분이 만드는 것은 도로 열린우리당이 그토록 원하는 판 흔들기요 보수우파의 분열"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홍준표 의원은 "이회창씨 출마 선언을 TV로 보면서 참 서글펐다"면서 "이회창씨가 지금 출마한다는 것은 장가를 두 번 가고 상처했던 사람이 아들이 장가를 가려고 하자 또 자기가 가겠다고 나서는 꼴"이라고 빗대 비난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 서울 서빙고동 이 전 총재 자택을 예고없이 방문했다가 "안계시다"는 답변만 듣고 40분 만에 되돌아 갔다. 만나고 싶다는 쪽지를 남겼으나 이 전 총재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사실상 헛걸음을 한 셈이다.
앞으로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와 숙명의 경쟁자로서 대선 길목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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