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어떻게 저런 분이 대법원 판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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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어떻게 저런 분이 대법원 판결을..."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7.11.0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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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이 있던 7일 한나라당은 하루 종일 격앙된 분위기였다.

강재섭 대표는 이 전 총재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총재를 대통령병 환자에 비유하며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당에 침을 뱉는 것이고 정권교체 열망세력을 편가르기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 대표는 "이것은 새치기이고 뒤통수치는 것이고 변칙을 넘어 반칙"이라며 "이런식으로 판단하신 분이 어떻게 대법원 판결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이 전 총재의 자질론까지 거론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두 번이나 대통령 만들기 위해 피땀흘린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정말 잘못된 결정"이라고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비판하고 "이명박 후보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건설하는데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께서 왜 경선불복으로 제2의 이인제, 은퇴번복으로 제2의 김대중이 되려 하는가"라며 "1년 4개월 동안 대변인 브리핑을 하면서 이처럼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적은 없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나 대변인은 "오늘 이 비극적인 결정은 이 전 총재님이 그토록 지켜오신 법과 원칙에 반하는 것이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바람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정당정치를 무시하고, 민주절치를 훼손하는 불법이자, 변칙이고 경선 불복"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형준 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 정치사에 분열과 배신의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정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어야 할 원칙과 신의, 약속과 정의가 또 한번 땅에 팽개쳐졌다"고 분통해 했다.

그는 이어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높고 모범적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적전 분열의 결정을 어떻게 내릴 수 있단 말인가"라며 "대쪽은 어디 가고 파쪽만 남았는가. 우리가 믿었던 분이 집요한 권력욕과 노추의 대명사가 되고만 이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8일 오전 9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총재와의 전면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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