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면 충돌... '단독국회' - '점거농성'
상태바
여야, 정면 충돌... '단독국회' - '점거농성'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6.23 18:02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26일 단독국회 강행... 민주당, 본회의장 길목서 실력저지

▲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3일 정면 충돌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둘러싸고 대립하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3일 정면 충돌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6일 단독국회 강행 절차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국회 점거 농성으로 맞대응했다.

민주당 초재선 모임인 '국민모임-다시 민주주의' 소속 의원단은 이날 오후 3시30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강행 방침에 반발해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연말연초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국회 본회의장 길목을 물리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이종걸, 조정식, 김상희, 이춘석 의원 등 민주당 초재선 의원 18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뜻을 대신해 민주주의 수호와 단독국회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사과하고 국정쇄신 등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며 '단독국회 철회' '엠비악법 강행처리 기도 중단'을 외쳤다.

의원들은 6명씩 조를 짜 철야농성을 이어가기로 하는 한편 요구 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결사항전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26일까지 원내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해 소속 의원 전원이 농성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합류도 점쳐지고 있어 대여 전선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죽을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비상한 상황"이라며 결전을 앞둔 의원들의 결속과 단합을 강조했다.

▲ 민주당 초재선 의원 18명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사과'와 '단독국회 철회'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강래 원내대표도 "어떠한 희생과 댓가를 치르더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에게 국회에서 멀리 떠나지 말도록 비상대기령을 내리는 등 결전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에 따라 26일 임시국회 개회 전 여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지 않는 한 연말연초와 같은 물리적인 대결과 극한 대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소속 의원 전원과 친박연대, 무소속 의원 등 117명 이름으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결사항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26일 단독국회 강행 뜻을 거듭 밝히며 가시밭길을 예정했다.

안 원내대표는 "그 동안 끈질긴 인내심으로 거의 한 달 가까이 협상을 해왔지만 정략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민생도 그리고 여야 간의 합의도 헌신짝 취급하는 민주당을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민생을 외면하면서 등원 자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관행은 반드시 고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국회에서 기습 점거농성을 시작하자 대변인 논평을 통해 "여의도에 민주당식 선동정치의 악성바이러스가 다시 번지기 시작했다. 막무가내식 국정파괴행동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그 자리에 또 '거짓말 딱지'를 붙이고 '악플'을 달아 '악플 선동정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또 다시 싸우는 모습을 TV에 내보내 국회를 망신주고, 국가 위신을 추락시킴으로써 한 푼어치도 안 되는 야당의 정략적 이득을 챙기려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벽돌두장 2009-06-23 20:56:55
여당에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친박연대, 무소속, 자유선진당(이회창당)까지 포함되는갑다
야당엔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이고.
이참에 여야를 확연히 구별하는게 낫겠다. 딱 갈라졌네. 니편 내편...ㅎㅎ훟

문자메시지 2009-06-23 20:18:54
정말 저질 정치다.
임시국회 열때마나 이런일이 벌어지는줄 알면서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못찾고 잇으니
말이 국회의원이지 물고기 보다 못한거잖아.

게르마늄 2009-06-23 19:59:47
둘 중에 하나가 사라지든지 죽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내 이같은 충돌이 고질병처럼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정말 한심한 국회다. CNN이 특종하겠다. 좋아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