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청,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거북손 큰 군락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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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청,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거북손 큰 군락지 형성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6.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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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서도의 괭이갈매기. (사진=대구지방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은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합동으로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특정도서 제1호인 독도에 대한 봄철 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4.30~5.2)하고 그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해안 무척추 동물 21종, 조류 21종, 식물 13종, 포유류 1종(물개)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모니터링 결과를 살펴보면 독도의 해안 무척추 동물 가운데 거북손이 동도 구선착장 동쪽으로 큰 군락지를 형성해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와 견줘 가장 큰 규모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동해안(12개소), 강원도 동해안(5개소) 및 울릉도(3개소)와 비교 조사한 결과, 동해안 및 울릉도에서는 거북손이 바위틈에 소수 개체가 발견됐다. 반면 독도에서는 바위틈은 물론이고 바위 위에서도 넓은 면적으로 조밀하게 분포하고 있었다.

독도에서 거북손 최대 군락지가 발견됨으로써 독도가 동해안이나 울릉도보다 해안 생태계가 잘 보호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여겨진다.

거북손은 홍합처럼 과거 식량 자원으로서 많이 채취됐고, 해안 개발에 따른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에서는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보호종은 아니지만 한번 개체수가 줄어들게 되면 회복되기 어려워 보호가 필요한 종이다.

한편, 조류는 괭이갈매기 1만5000여 마리가 번식기를 맞아 독도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우점종을 이루고 있었다. 총 21종의 조류 가운데 그간 문헌이나 조사 기록에 없었던 쇠종다리, 휘파람새 등 2종은 독도 미기록종으로 조사됐다.

쇠종다리는 나그네새로 번식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 내륙에서도 관찰이 어려운 종이다. 휘파람새는 여름 철새로 우리나라 전역에 흔하게 관찰되는 종으로 독도가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로 생명의 구원섬임이 이번에 재확인된 셈이다.

한편 독도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어 대구지방환경청은 관할 울릉군과 협의해 쓰레기 수거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쓰레기는 서도의 물골, 어민 숙소 부근과 동도 선착장 주변에 약 500kg 정도 있었으며, 주로 공사시 발생되는 폐기물과 생활쓰레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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