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 없는 자동차검사소 65개... 4만대 검사하고도 불합격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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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 없는 자동차검사소 65개... 4만대 검사하고도 불합격률 0%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0.15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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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검사 또는 편법 가능성 커... 이용호 의원, 자동차 정기검사 제도 실효성 제고해야
▲ 최근 3년 간 자동차 정기검사 불합격이 단 한 건도 없는 자동차 검사소가 전국에 65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자동차 정기검사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3년 간 자동차 정기검사 불합격이 단 한 건도 없는 자동차 검사소가 전국에 65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검사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자동차 부정검사의 경우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할 뿐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자동차 정기검사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이용호 의원이 15일 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공단 검사소는 59개, 민간 검사소는 1766개가 있다.

민간 검사소 가운데 65개는 3년 동안 4만535대 차량의 정기검사를 하고도 불합격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었던 걸로 밝혀졌다.

국내 일반 승용차는 '자동차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2년에 한 번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교통안전과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검사지만 많은 편법을 이용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사소별 자동차 정기검사 현황'을 보면 올해 민간 검사소 불합격률은 15.5%, 공단 검사소는 26.6%로 민간 검사소가 공단 검사소에 비해 정기검사 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민간 검사소 정기검사 검사율은 70%(736만 대), 공단 정기검사 검사율은 30%(321만 대)지만 올해는 민간 검사소 73%(558만 대), 공단 검사소 27%(211만 대)로 검사소 별로 3%씩 증감했다.

민간 검사소 검사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공단 검사소 검사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합격률이 높은 민간 검사소를 찾는 소비자가 많고 여기에는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도 덩달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호 의원은 "16년된 노후 차량도 정기검사 대행이라는 꼼수를 쓰면 무조건 합격"이라며 "현행 정기검사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관련 기관과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 부정검사를 근절하고 자동차 정기검사 제도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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