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율, 서울서 민주당에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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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지율, 서울서 민주당에 역전패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6.25 10:3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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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국 운영에 중대 변수... 차기 지도자 호감도는 박근혜-유시민 순

▲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 직전의 가파른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서 민주당에 패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정국 운영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 직전의 가파른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민주당에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은 여당 강세 지역인 PK(부산경남)에서도 한나라당과 거의 동률을 이뤄 향후 정국 운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국적인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23.3%를 얻어 20.7%의 민주당을 앞질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2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700명에게 일대일 전화 면접을 통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밝혀졌다.

KSOI 김미현 소장은 25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당지지율은 한쪽이 잘해서 초래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안정적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으로 조문정국을 마무리하고 국정쇄신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23.3%)과 민주당(20.7%)이 1, 2위를 다퉜고, 민주노동당 4.4%, 친박연대 2%, 진보신당과 자유선진당 각각 1.2%, 창조한국당 1.1% 순이었다. 무응답은 45.5%였다.

국회 개회를 놓고 '결투'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이가 2.6%포인트인데, 지난 5월정기조사와 비교하면은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1.8%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한나라당이 비록 앞서긴 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지지도가 좁혀졌거나 아니면은 추월당할 여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안방으로 일컬어지는 영남권에서도 절반의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의 TK(대구경북) 지지율은 40%로 민주당의 6.1%보다 6배가 넘었지만 PK에서는 한나라당(20.7%)과 민주당(19.6%)이 경합을 벌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PK에서의 민주당 성장세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민주당보다 10%포인트 정도 앞섰지만 서울에서는 22.6%의 지지율로 27.8%를 기록한 민주당에게 밀렸다. 서울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줄곧 한나라당이 우세를 유지해온 곳이다. 민주당의 경우 서울 지지율이 텃밭인 호남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충청에서도 한나라당(25.5%)은 민주당(26.6%)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충청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결과에 견줘서는 10.3%포인트 상승,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 원인 가운데 하나는 여론 주도층인 30, 40대와 화이트칼라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민주당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젊고 개혁적인 20~30대는 민주당, 변화보다는 안정을 바라는 50세 이상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지난 5월 23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역시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25.3%에 그쳤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65.4%로 한 달 만에 4.5%포인트 높아졌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진원지는 여론의 향방을 가르는 서울, 20대, 화이트칼라층으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아 당선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목이다.

김 소장은 이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관련해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그리고 당정청 갈등으로 인한 혼란, '친이-친박 갈등'으로 인한 지지층 분열과 조문정국 등이 겹쳐진 결과로 보인다"며 "향후 조문정국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국정쇄신 방향를 어떻게 잡느냐가 지지율의 방향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52.8%가 '대통령의 자세 변화'를 1순위로 꼽았다.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국정쇄신은 '헛것'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다음으로 '내각 및 청와대 개편' 14.0%, '행정구역 개편' 9.4%, '개헌 추진' 6.1%, '선거구제 변경' 2.6% 순이었다.

차기 지도자 호감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9.9%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최근 청치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9.6%)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정동영 의원이 각 6.6%,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 3.6%, 정몽준 의원 3.3%, 손학규 전 경기지사 2.0% 순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는 1, 2위에 대한 지지 계층이 확연이 다르다는 점이다. 박 전 대표가 대구/경북, 50대 이상,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인 반면 유 전 장관은 호남 지역과 젊은 층일 수록, 학력 수준이 높고 소득이 많을 수록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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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담 2009-06-25 18:36:15
가만 있으면 지지율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수 없으니
유인촌 장관이 돌격대 정신으로 쪽팔림을 무릎쓰고 대한뉴스를 되살려 놓을려는거잖아.
대한뉴스를 부활시켜 극장에 영화보러오는 사람들에게 매일 매일 전국의 관객들에게
이명박 대통령 만세를 부르도록 하겠다 이거잖아. 용기가 참 가상하다니까.
유 장관이 연극배우 출신이니 지금 연극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껄껄껄....

박요하 2009-06-25 14:03:03
이대로 가다간 아마도 임기 채우기도 힘들 것이다.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직도 못깨달았다면 큰 일이다.

양치기소녀 2009-06-25 11:48:01
그들에겐 국민의 목소리가 안들리나 보다.
아예 독불장군처럼, 어제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처럼
박력있어 좋긴 하다만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
국민에게 박력있어 위엄 보여 어디에 써먹을려고.
그런 것은 조직폭력배,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지.
약자들 괴롭혀 삐끼나 하고 돈 뜯어내는 개만도 못한 그런 종자들이나
하는 짓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발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