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채용박람회 대다수 서울권 주요 대학에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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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채용박람회 대다수 서울권 주요 대학에 편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0.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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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및 장애인 채용 '외면'... 김병욱 "국책은행답게 사회적 책임 다하라"
▲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22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지역인재 및 장애인 채용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책은행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낮은 걸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또한 채용박람회 개최도 대부분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대학의 인재를 골라 뽑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은 이처럼 지역인재 뿐만 아니라 장애인 채용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22일 금융위 및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11.4%로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낮았다.

금융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의 전체 평균은 27.1% 수준이다.

2014년 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20%이었고 2015년에는 그보다 훨씬 줄어든 12.6%였다. 2016년에는 다시 23%까지 늘렸다가 지난해에는 11.4%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4년 간 산업은행은 금융공공기관의 평균 지역인재 채용률보다 늘 낮았다.

현행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신규채용 인원 중 지역인재를 35% 채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지역인재 채용에 대한 노력도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은행이 참가한 취업박람회 개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부터 자체 또는 외부 주최로 이뤄진 취업박람회는 한 해 20차례 가량 이뤄졌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 열렸다.

나머지 6번 정도만 지역에서 한 차례씩 열렸으나 그것도 특정 지역에 치우쳤다.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강원도권 대학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것이 산업은행의 인재에 대한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산업은행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른 장애인 의무고용률도 해마다 지키지 않고 어겼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납부한 장애인고용부담금만 해도 17억7000여 만원에 달했다. 장애인을 고용하느니 부담금을 내고 말겠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병욱 의원은 "금융공공기관의 대표적 신의 직장인 산업은행이 지역대학 육성법의 제정 취지가 무색할 만큼 지역인재 채용을 외면하고 장애인 채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없이 고용부담금으로 면피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책은행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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