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소기업 지원금, 5년 간 수도권에 64%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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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중소기업 지원금, 5년 간 수도권에 64% '집중'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10.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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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원 규모, 제주도의 104배... 기업은행 "대규모 공단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
▲ 국회 정무위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22일 중소기업 지원금이 수도권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이에 기업은행 쪽은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금이 수도권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이날 중소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수도권 및 지방 중소기업 지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중소기업에 지원된 여신금액은 총 667조원. 이 가운데 수도권에 약 426조(64%) 가량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광역 시도별 지원 규모는 경기도가 241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14조원, 인천 62조9000억원으로 수도권에 지원이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경남 46조8000억원, 부산 41조7000억원, 충남 28조9000억원, 경북 25조9000억원, 대구 25조3000억원, 충북 15조7000억원, 광주 13조4000억원 순이었다.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경기도와 가장 적은 지원이 이뤄진 제주(2조3000억원)가 104배의 차이를 보였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자금이 수도권에 몰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 5년 간 여신을 지원받은 중소기업 수는 모두 122만개로 그 중 수도권에 80만개(65.7%) 기업이 집중돼 있었고 비수도권에는 42만개(34.3%)가 분산돼 있었다.

16개 광역 시도별 지원받은 중소기업 수 역시 경기도가 41만600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 29만4000개, 인천 9만4000개, 부산 7만1000개, 경남 6만6000개 등의 순이었다.

제윤경 의원은 "현재 중소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수도권 편중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제 의원은 이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 지원 비율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쪽은 중소기업이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반월공단, 시화공단, 남동공단 등 수도권에 중소기업이 지방 대비해서 많이 모여 있다. 저희가 은행이다 보니 마케팅을 하려면 밀착지원을 해야 되니까 아무래도 지방보다는 경기권에 많이 위치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방은 전북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과 같은 지역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은행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지방에 비해 반월공단, 시화공단, 남동공단 등 대규모 공단이 경기권에 위치해 있다 보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은행은 그쪽 지역에 많이 입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앞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의 중소기업 지원 비중을 늘리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며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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