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노후 통합관리 연금청 설치해야"... 홍남기 "검토하겠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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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노후 통합관리 연금청 설치해야"... 홍남기 "검토하겠다" 답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0.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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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의 국무조정실 국정감사... "연금청 설치 전이라도 총리실에 연금 감독기능 줘야"
▲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종합국정감사에서 국민노후생활을 통합 관리할 (가칭)연금청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검토하겠다"며 긍정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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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종합국정감사에서 국민노후생활을 통합 관리할 (가칭)연금청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검토하겠다며 긍정 답변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는 반면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는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불과 26년밖에 걸리지 않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다.

참고로 프랑스 154년, 스웨덴 127년, 미국 94년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은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기간이 100년 안팎이다. 고령화속도가 빠른 일본도 36년이 걸렸다고 한다.

유엔(UN)은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경제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8.6%로 OECD 평균 12.4%의 4배에 수준이다. 한국을 포함해 호주 35.5%, 일본 19.4%, 그리스 15.8%, 미국 14.6% 등 5개 국가만이 OECD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노인 빈곤율도 주요 선진국에 견줘 크게 높아 연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지만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금의 소득대체율은 39.3%, 사적연금 가입율은 24.0%에 머물러 OECD 회원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김병욱 의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의 규모는 국민연금 623조9000억원, 개인연금 331조5000억원, 퇴직연금 169조원 등 총 1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1730조원) 규모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10년 간 국고 및 세제 지원 규모도 46조4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일부 연금자산의 수익률은 턱없이 낮아 연금재정은 물론 국부 증대에도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낮은 소득대체율, 낮은 수익률을 개선하고 국민의 노후생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여러 부처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는 분산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 군인연금은 국방부(보건복지관실), 공무원연금은 행정안전부(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은 교육부(사학연금공단)가 각각 관리하고 있다.

사적연금도 퇴직연금은 고용노동부가, 개인연금은 금융위원회가 각각 관리하는 등 연금의 관리주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에 국민의 노후소득 종합설계, 각 연금의 적정 수익률 제고, 각 연금의 통합관리가 가능하도록 국무총리실 산하에 (가칭)연금청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의원 생각이다.

연금청 설치 이전이라도 총리실에 연금을 감독하는 기능을 부여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빛의 속도로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노후생활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논의를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의 국무조정실 종합국감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국민노후생활을 통합 관리할 (가칭)연금청 설치 제안에 대해 "노후소득보장체계를 강화하고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 데일리중앙

답변에 나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노후소득보장체계를 강화하고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바른 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청과 같은 정부조직을 하나 만드는 게 좋겠다는 지적 내용을 감안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다만 정부조직에 관한 문제여서 관련 사항을 살펴봐야 하고 운영 주체나 체계가 서로 다른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한 조직에서 담당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짚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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