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광역화장장 갈등 '5월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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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광역화장장 갈등 '5월 대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6.1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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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7월 주민투표 실시... 범대위 '시장소환'카드로 총력저지

경기도 광역화장장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여섯달째 벼랑끝 대치를 하고 있는 하남시와 주민들이 5월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2월 한국정책평가연구원에 발주한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는 5월말께 후보지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거쳐 주민투표를 발의할 예정이다. 이어 시의회 동의를 얻어 6, 7월께 광역화장장 설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붇고 있다. 일선 공무원들은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시민들에게 홍보지를 나눠주는 길거리 선전전에 동원되고 있다. 김황식 시장 또한 노인회와 부인회 등을 돌며 주민 설득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광역화장장 설치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민생은 뒷전이다. 서민생활 안정이나 주거환경 개선과 같은 민생 현안이 행정력 낭비로 소홀해지고 있는 것. 해마다 되풀이되는 비 피해 등 자연재해대책 마련도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광역화장장 유치 사업이 김 시장의 업적 쌓기로 비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황식 시장은 최근 언론에 출연하여 광역화장장 설치 이유에 대해 "경기도로부터 2000억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이를 종자돈으로 해서 낙후된 하남시의 지역경제를 살리고 18년 누적된 민원을 '한방에'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의 치적 쌓기 욕심이 아니라는 설명.

그러면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 주민투표 등 민주적 절차를 통해 반대가 찬성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으면 광역화장장 설치 계획을 자진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그러나 부안사태를 예로 들며 "(주민들에게) 맞아 죽더라도 주민투표까지는 가겠다"고 밝혔다.

하남시는 광역화장장 설치 댓가로 받게 되는 2000억원으로 개발제한구역에서 풀린 21만평에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세계적인 명품 아울렛 매장을 만들 계획. 이를 통해 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늘리고 재정자립도를 현재 47%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밑그림이다.

하남시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광역화장장 유치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주민 우롱하는 대사기극"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항의의 표시로 연일 소복시위와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광역화장장 설치 계획 철회와 함께 김황식 시장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양해용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이 즉흥적이고 졸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고 "여론이 불리해지자 주민들을 니편, 내편으로 갈라 민민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김황식 시장을 정면 공격했다.

양 집행위원장은 하남시가 추진하는 주민 찬반투표 실시와 관련 "주민들의 의견을 더 모은 뒤 참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지만 주민들을 분열시킬 수 있는 주민투표 실시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신 여론조사 실시를 대안으로 꼽았다.

범대위는 이와 함께 김 시장이 5월말께 주민투표를 발의하면 즉각 행동에 나서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주민소환제로 맞선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청정하남을 훼손하는 혐오시설 설치를 위한 하남시의 모든 일정에 대해서도 실력저지하여 무력화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쪽 간의 갈등은 5월 후보지 발표와 주민투표 발의를 고비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최초 입력 시간 : 2007/03/31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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