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방부대 선글라스 시찰에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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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방부대 선글라스 시찰에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해 썼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1.0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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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정감사... 김성태 "폼을 잡더라도 대통령이 귀국한 뒤에 잡아야지 말이야"
▲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이 참석하고 있다(위). 손금주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임종석 실장에게 전방부대 선글라스 시찰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아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방부대 선글라스 시찰 논란과 관련해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해 썼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임종석 실장의 지난달 전방부대 방문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임종석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순방 중이던 지난 10월 17일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첫 유해 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 다녀왔다.

임 실장의 전방부대 방문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이 함께했으며 당시 임 실장의 선글라스 낀 모습이 논란이 됐다.

선글라스를 앞에 놓고 질의에 나선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임종석 실장에게 전방부대 선글라스 시찰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임 실장은 먼저 "9월 말에 있었던 남북공동선언 이행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평양공동선언 당시 남북 간에 합의된 군사부문 합의 현장을 10월 중에 점검하기로 결정했고 진행되는 시점은 국방부에 문의해 유해 발굴 현장이 좋다고 해서 위원회가 같이 가게 됐던 것"이라며 "비서실장이 장관을 대동하고 갔다는 표현은 적절한 설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종석 실장은 현재 남북공동선언 이행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회에는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 관계 장관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일 때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위치를 지키지 않고 전방부대를 찾은 게 적절하냐고 공세를 펼쳤다.

먼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전방 시찰할 때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을 순방 중이었다"며 "그럼 비서실장은 자기 자리에서 정위치를 지켜야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귀국한 뒤에 위원장으로서 장관, 차관, 국정원장 데리고 가서 폼을 잡더라도 잡아야지 말이야. 더군다나 지피(GP) 수색 이동경로까지 동영상을 유포하면서 다 밝히고 말이야"라며 호통치듯 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대통령이 외국에 출타했는데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이 한꺼번에 DMZ에 들어가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하고, 특히 GP 통문 번호가 관련 동영상에 노출된 데 대해 "군사기밀보호법을 어긴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임 실장은 "남북합의 사업 중 가장 보람 있는 현장이 바로 유해 발굴 현장이라 위원회가 결정해서 갔다"면서 "오해를 받는 데 대해서는 억울해하기보다는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 지난 10월 17일 DMZ 남북공동 첫 유해 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 이후 임 실장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사진=청와대 동영상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선글라스 시찰 논란과 관련해서는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해 선글라스를 쓰게 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임 실장은 "작년 국군의 날부터 그 선글라스를 끼고 UAE 갔을 때도 꼈고 현충일 행사 때도 이동하며 썼다"며 "선글라스에 대한 인식으로 과거에 쓰고 싶어도 못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번에 오해를 받게 돼 더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고 더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석 실장은 이어 관련 동영상에서 GP 통문 번호가 노출된 데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임 실장은 "우리가 올린 동영상에서 (GP 통문 번호에) 모자이크 처리 못한 잘못을 확인했고 불찰이 있었던 점을 변명하기 어렵다"며 "곧바로 수정하고 사과를 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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