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삼성바이오로직스 5조원 뻥튀기... "대국민 사기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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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삼성바이오로직스 5조원 뻥튀기... "대국민 사기행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1.0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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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범죄행위' 엄중 처벌해야... "법을 무시하고도 더 잘 살 수 있다는 그들만의 리그 끝내야"
▲ '삼성 저격수' 박용진 민주당 국회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분식회계 의혹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삼성의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금융감독원의 신속한 감리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삼성 저격수' 박용진 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분식회계 의혹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삼성의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금융감독원의 신속한 조사(감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 질의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분식회계를 한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삼성의 내부 문서를 전격 공개하고 "삼성물산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이 신속히 감리에 착수해 분식회계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만큼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오후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경제를 멍들게 했던 분식회계사건의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시장경제의 반칙과 일탈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의 반칙과 일탈에 대해선 "끝까지 가겠다"며 "상식이 이기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삼성 내부 문서는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5조원 이상 뻥튀기 된 것을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어서 충격적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반칙과 일탈 행위를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이 사전에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2015년 8월 5일 삼성 내부 문서를 보면 자체 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 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해 안전회계법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 가치를 뻥튀기 하기 위해 회계법인들을 동원했음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다.

또 2015년 8월 12일 삼성 내부 문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비율 검토보고서와 불일치해 사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에서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자체 평가금액 3조원보다 거의 3배인 8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엉터리자료임을 이미 알고도 삼성이 국민연금공단에 보고서를 제출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를 기만한 사기행위"라고 비난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 평가와 관련해 자체 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 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해 안전회계법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2015년 8월 5일 삼성 내부 문서. (자료=박용진 의원실)
ⓒ 데일리중앙

결국 삼성 내부 문서를 통해 드러난 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고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

박 의원은 "고의분식회계는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행위"라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박 의원은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분식회계 사건에 대해 신속히 결론을 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의 문제를 집요하게 제기하는 것에 대해 "국회의원이 되면서 제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 것이 대한민국을 과거 몇십년 동안 돈있고 힘있고 빽있는 사람들만 대한민국의 규칙과 제도, 법을 무시하고도 더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평범한 국민들만 법과 제도를 지키고 힘없는 중소기업만 규제의 대상이 되는 그런 악습과 반칙이 풀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재벌들의 반칙과 부당한 기업 지배, 재벌 총수들의 갑질과 그들만의 대한민국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박용진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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