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등 열차 도시락에 식중독균 다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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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등 열차 도시락에 식중독균 다량 검출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6.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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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기차역 판매 식품 34건 중 6건 부적합... 제조시간 미표시도 수두룩

무궁화호·새마을호 열차와 서울역, 용산역에서 팔리는 도시락과 김밥에서 구토, 복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식중독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변웅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은 30일 "위원장실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동으로 열차 및 기차역내 판매중인 도시락·김밥 등의 식품 위생관리 실태 및 유통경로 조사 결과,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고, 제조 시간을 거짓으로 표시하는 등 문제점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경부·호남·장항선 운행열차(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주요 기차역(서울·용산·부산·동대구·익산) 플랫폼 식품 판매 업소 및 도시락 제조 가공 업소를 점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난 것.

고속·일반열차와 서울역·용산역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도시락과 김밥 34개 제품을 검사해보니 6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되거나 황색포도상구균, 바실러스세레우스 등 식중독균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또 열차·역내에 납품하는 전국의 식품 제조업소 등 9곳에 대한 현장조사에서는 7곳의 제조업소와 유통전문판매업소 1개소 등 총 8곳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열차에 도시락과 김밥, 샌드위치를 가장 많이 납품한 제조업소는 정확한 제조 시간을 최장 7시간을 늦춰 허위 표시해 판매했다. 아울러 제조 일시나 유통 기한을 표기하지 않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신고한 제품명과 다른 명칭으로 임의 변경하거나, 2년 간 식재료 관리대장 및 생산 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곳도 적발됐다. 10℃ 이하로 냉장보관 해야 하는 식품들을 상온에서 보관하는 업소들도 있었다.

식품제조업소 현장에서 수거한 도시락 1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제조업소 종업원에 대한 위생교육 및 관리 그리고 교차 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도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변 위원장은 "어떤 원료로 어떻게 만들어 얼마나 만들어 파는지도 제대로 기록하지 않고, 제조일자 및 유통기한을 허위로 기재하고, 제품명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식품 제조업소의 위법적 행위가 여름철 열차 이용객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변 위원장은 "하루 수십만 명이 열차를 이용하는 만큼 판매되는 도시락 등의 유통기한, 제조시간 표시 및 제품 보관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촉구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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