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파괴력을 가진 연극 '그을린 사랑' 내일부터 티켓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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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파괴력을 가진 연극 '그을린 사랑' 내일부터 티켓 오픈
  • 한소영 기자
  • 승인 2018.11.15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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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충격과 고통, 인간의 저항 표현
▲ 와즈디 무아와드(Wajdi Mouawad) 원작 연극 <그을린 사랑>이 오는 12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포스터=MARK923)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한소영 기자] 2011년 독립영화로 개봉해 큰 인기를 끈 <그을린 사랑>이 12월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연극으로 돌아온다.

<그을린 사랑>은 국내에서는 희곡보다 드니 뵐뇌브 감독의 영화를 통해 더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예술영화 부분에서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시적 언어의 힘, 탄탄한 서사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그리스 비극에 비견할 만한 극적인 스토리를 잘 녹여낸 영화의 감동을 넘어서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 있다.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베일에 싸여 있던 어머니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출산 전 사라진 아버지, 출산 하자마자 아들과의 생이별, 정치범으로서 수용소 생활, 감옥에서의 강간, 임신, 쌍둥이 출산까지···.

와즈디 무아와드(Wajdi Mouawad) 원작 연극 <그을린 사랑>.

어머니 나왈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형제를 찾아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떠나는 시몽과 잔느 두 남매의 여행을 통해 어머니 나왈이 겪었고 그 결과로 나타난 사건의 근원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충격과 고통, 증오와 화해, 인간의 의지와 저항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배우 박기원·이주영·이원석·나혜진·송희정·이지훈·하준호·백석광씨가 출연한다.

2017년 창작예술아카데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던 연극 <그을린 사랑>을 심사한 극작가 장성희씨는 "미니멀한 시각적, 이슬람 문화 번역 그리고 풍요로운 청각적 심상의 공감각적인 자극 등은 풍요롭되 넘치지 않는 딱 그만큼으로 원작의 힘을 따라가면서도 창의적이고 연극적인 화법으로 성취해냈다"고 극찬했다.

또 극작가 고연옥씨는 "책상과 의자 정도로 여러 가지 장면을 구현해내는 등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해석이나 표현 공간분할 등 발군의 연출력이었다. 또한 음향을 주인공으로 삼아 침묵의 소리를 듣게 하려는 의도 역시 성공적이었다"라며 신유청 연출의 연출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연극 <그을린 사랑> 연출을 맡은 신유청씨는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나와 뮤지컬 <정글라이프> <춘우>를 연출하고, 연극 <살인광대> <The zoo story> <소리의 위력> <빌라도 보고서> <아내의 서랍> <언체인> 등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연극 <그을린 사랑>은 오는 12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공연된다. 11월 16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한소영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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