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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방 업계, 자율적 상생 모색 목소리
2018년 11월 25일 (일) 11:28:03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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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탄 발언에 나선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
ⓒ 데일리중앙

최근 빨래방 시장에 창업자가 몰리면서 대기업이 빨래방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수년간 노력 끝에 형성된 기존 빨래방 지근거리에 새롭게 빨래방을 개설하는 사례도 나타나 점포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또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가격 출혈 경쟁으로 시장이 혼탁해지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빨래방 업계도 자율적으로 상생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 빨래방 업계는 생존권 지켜 상생의 길을 같이 가자

가칭 (사)한국빨래방협회(회장 이은자)는 11월 23일 오후 서울 한 오피스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기업의 빨래방 진출 문제와 기존에 있는 점포 지근거리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면서 빚는 과당 경쟁 등을 지적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고 주장했다.

(사)한국빨래방협회는 이날 '빨래방 업계의 상생 결의 성명서'를 통해 "근래에 빨래방 창업이 많아지면서 빨래방 개설업체는 호황을 맞았으나, 점주들은 여러 고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라면서 "가장 큰 문제는 초근거리 창업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대기업의 빨래방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근거리 창업은 고생해서 자리 잡은 기존 빨래방 옆이나 옆 건물, 한 오피스텔에까지 창업하여 기존 빨래방의 생계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이다. 이는 빨래방 개설업체가 자사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영업 전략과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상대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점주들의 이기심이 낳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빨래방은 얼핏 무인운영이라 영업하기 쉬운 업종인 것 같아 보이지만 기계를 10년 넘게 사용하여야 하고, 확실한 AS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업종"이라며 "또한 설비 등의 문제로 이전도 쉽지 않은 업종으로, 무책임한 딜러를 고용하여 당장의 이익만을 챙기는 영업형태는 언젠가 점주의 영업을 위기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한국빨래방협회는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이라지만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초근거리 창업 때문에 기존 점주들은 유일한 대응책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는 창업한 빨래방과 기존 빨래방 모두의 자멸로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자유경쟁이라는 허울 아래 상도덕과 양심을 버리고 자행되는 이 잔인한 경쟁은 불행히도 법적으로 제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빨래방 업계와 점주 모두 살기 위해 스스로 반성하고 대응책을 만들어야만 한다. 유일한 대응책은 최소한의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창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같은 자유경쟁이지만 유럽 등 선진국은 주민 스스로 상대방의 상권을 유지시키며 창업을 하고 있다. 당장 내 옆에 안 생겼다며 무관심하거나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지 않고 점주들과 개설업체 모두 힘을 합한다면 최소한의 생존권은 지켜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중소기업적합업종지정, 생계형적합업종지정 등을 통해 빨래방 업계의 상생과 점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협회가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전순옥 위원장

"민주당은 여러분의 생계 보장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전순옥 위원장은 "여성들이 많이 운영하고 있는 빨래방 업계에 빨래방 개설업체 프랜차이즈가 참여를 하고 있다"라면서 "빨래방을 창업할 때 왜 꼭 옆에 와서 열어야 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근거리에 또는 바로 옆에 빨래방을 개설하면서 기존 빨래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 사회에 공정하지 않는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 위원장은 계속해서 "소상공인들의 상권을 지키고 생업을 유지해가는 빨래방을 끝까지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자영업을 죽이고 서민들의 생업을 빼앗아 가는 기업의 행태는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러분의 생계 보장을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지난 16일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빨래방 시장이 대기업 진출 등으로 과당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데 상생이라는 입장에서 어떻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빨래방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은 소비자 후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대기업은) 좋은 기계제작이나 네트워크 구성 등이 훨씬 더 긍정적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안 좋은 가운데 창업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부가 창업 단계부터 개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면서 "제대로 된 창업교육 시스템을 갖춰서 (지근거리 창업 등) 무분별한 창업이 이루어지지 않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시민단체인 관청피해자모임 정대택 회장은 "정부는 거리제한 등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담배 가게처럼 업종에 따라 규제하는 법률이나 조례를 만들어 소모적인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였으면 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빨래방 점주 B씨는 "오늘 현장을 둘러보니 문제가 심각하다"라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는 점주들이 단합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한 항의 방문 등을 통한 집단행동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빨래방 프랜차이즈 회사인 A업체가 서울 한 오피스텔 1층에 신규 점포 출점을 시도하면서 비롯됐다. A업체가 출점을 시도한 점포 바로 옆 건물에는 기존 빨래방이 운영 중이었고 자신의 점포 바로 옆 건물에 A업체 신규 점포가 들어선다는 것이 알려지며 양측은 심각한 갈등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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