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경준씨 귀국, 민란 수준 대응'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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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경준씨 귀국, 민란 수준 대응' 논란 확산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1.0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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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 "만반의 준비돼 있다"... 범여권 "검찰 협박용 국민 선동" 맹비난

▲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BBK사건 관련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부당하게 진행되면 '민란 수준의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중앙
17일 김경준씨의 귀국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검찰을 향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경준 사건이 대선에 미칠 수 있는 파괴력과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검찰은 옷깃을 여미고 절대로 정권의 편을 들지 않기 바란다"며 "혹시 정권의 편을 들면 아마 민란이 일어날 정도로 국가적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원내대표는 "검찰은 이 사건이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건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는 피해자인데 피의자처럼 신당이 정략적으로 만들어 낸 되지도 않는 범죄 사실을 마치 본체인 것처럼 수사를 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 엄포를 놓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방호 사무총장은 "앞으로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회창씨의 출마와 김경준씨의 귀국"이라며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김경준이라는 국제 사기꾼을 끌어들여 정치공작적인 차원에서 국민을 호도해서 선거를 이기겠다는 계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에서는 법률적 측면에서 충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러나 만에 하나 검찰의 부당한 정치계획적인, 정치공작적인 태도가 있다고 한다면 정말 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해서 국민과 함께 저항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김경준씨 귀국과 관련해 특별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하고 매시간 단위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범여권에서는 "국민을 선동하여 검찰을 협박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민란 수준의 강력한 대응' 발언은 만약 검찰이 한나라당에 불리한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당원들을 동원해 일을 저지르겠다는 협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 쪽은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불리해지면 검찰청사 앞에 몰려가 며칠씩 철야 데모를 하며 검찰을 협박하곤 했다"며 "툭하면 정부를 협박하는 이 후보 진영의 체질이 이번에도 드러
나고 있다. 공권력을 사물처럼 여기는 오만하고도 위험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김미나 부대변인도 "김경준 귀국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전략이 민란 선동이냐"며 "오늘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는 검찰을 윽박지르고 협박하기 위한 경연대회였다"고 반발했다.

김 부대변인은 "'불안한 MB씨'의 몰락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한나라당만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모르고 민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검찰은 어이없는 협박을 무시하고 공명정대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께 BBK사건 관련해 김경준씨가 귀국하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에 또 한 번 핵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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