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낮춘 이회창 "밑에서부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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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낮춘 이회창 "밑에서부터 정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1.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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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과 북한산행... 박근혜와 연대 "좀 더 지켜보자"

▲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가 최근 격식을 파괴하고 몸을 낮추는 등 이미지 변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주말인 10일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 데일리중앙
'대쪽' 이회창이 한결 나긋나긋해졌다. 그는 의상에서부터 딱딱한 양복 대신 편안한 점퍼나 운동복 차림으로 파격 변신하고 있다. 눈높이를 맞춰 국민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다.

그의 정치 행보도 확 달라졌다. 격식과 권위를 없애고 서민 밀착형 현장 정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수행원도 두 세명이 전부다. 그의 이러한 변신은 몸을 낮춰 국민 곁에 바짝 다가가겠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10일 대선 후보로서 나흘째 일정을 그는 북한산에 오르는 것으로 잡았다. 당연히 운동복 차림이었다. 2002년에는 상상도 못할 파격 패션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이제 제 자신이 발로 뛰면서 밑에서부터 국민과 만나면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귀족 이미지를 털어내고 서민 이미지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중소기업인 40여 명과 함께 북한산에 오르면서 "과거 큰 정당의 틀 안에 있을 때는 안주하고 자만했다. 반성한다"면서 한층 몸을 낮췄다.

자신의 선거운동과 관련해 "가장 낮은 장소에서 시작했고 정당과 같은 큰 틀도 없고 많은 사람도 없고 오로지 발로 뛰는 선거를 한다"면서 "이것은 선거의 무슨 방법이 아니며, 사실 이렇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는 "제 입장에서야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이 가고 동조해주면 좋겠지만 그분으로서는 지금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산행길에 등산객들과 마주칠 때마다 두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고개를 숙이는 등 이미지 변신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시민들도 "TV에 비치는 이미지와는 달리 온화하다"는 등의 덕담으로 화답했다.

한편 이 후보는 11일 오후 서울 낙원동의 한 떡집에 들러 '가래떡데이' 떡집체험을 하고 12일부터는 본격적인 지방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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