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개특위 이상기류에 심각하게 거취 생각"... 다시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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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개특위 이상기류에 심각하게 거취 생각"... 다시 단식?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12.19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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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사실상 5당 원내대표 합의안 걷어차... "한국당, 수구로 돌아가지 말고 살길 찾아야"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거대양당의 말바꾸기로 국회 정개특위의 논의에 이상기류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심각하게 저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다시 단식투쟁을 선택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거대양당의 말바꾸기로 국회 정개특위에 이상기류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거취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논의가 거대 양당의 방해로 가로막힐 경우 다시 단식투쟁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정개특위에서 이상기류가 발생하는 것 같아 단식을 중단한 제 마음이 편치가 않다. 과연 제가 단식을 중단한 것이 잘한 일인지 회의가 들 때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선거제도 개혁 법안을 1월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하기로 한 합의안을 거대양당에서 걷어 차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밝힌 것이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5당 합의 그 전에 원내교섭단체 3당 합의를 위한 교섭 당시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분명히 말했다. '내가 단식을 중단할 수 있는 것은 첫째, 연동형비례대표제는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원칙으로 합의돼야 한다. 둘째,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가능하게 할 조건으로 최소한의 의원정수 증가와 의원정수의 탄력적 운영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 두 가지가 확실하게 보장돼야 한다. 그래야 내가 단식을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관영 원내대표는 저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를 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이를 확인하고 합의문에서 이 두 가지 조건을 명기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단식농성을 중단하자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일부에서 딴소리를 하고 있는 것.

국회 정개특위 민주당 김종민 간사와 자유한국당 정유섭 간사는 5당 합의사항을 훼손하고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나섰다.

김 간사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원 정수 확대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12월까지 정개특위 합의안을 만들자는 얘기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며 "3김시대나 가능한 낡은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의원 정수 확대도 1월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안 처리도 사실상 불가하다는 얘기다.

정유섭 간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는 손학규·이정미 대표의 단식중단과 건강회복을 위해 불가피하게 양보하고 검토하자는 단계까지 합의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우리 실정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특히 자유한국당에 다시 수구로 돌아가지 말고 새로운 보수의 길로 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손 대표는 "촛불혁명으로 망한 자유한국당은 촛불혁명의 다음 단계인 이번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지금 보수대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보수대통합을 말하기 전에 수구로 돌아가지 말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끝으로 "민주주의를 위한 일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저로서는 연동형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헌신이라고 다짐하고 있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저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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