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수석 같은 핵심측근 읍참마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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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수석 같은 핵심측근 읍참마속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2.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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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결단 요구... "데드크로스 엄중히 받아들여 제왕적 대통령제 굴레에서 벗어나야"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근 불거진 청와대 특감반 논란과 관련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책심측근들에 대한 읍참마속 결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근 불거진 청와대 특감반 논란과 관련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책심측근들에 대한 읍참마속 결단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심상치 않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민심을 제대로 읽을 것을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심 이반을 우려했다.

손 대표는 "촛불민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당선돼 집권 초기 80~9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년 만에 데드크로스를 지나고 있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 들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율의 데드크로스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이 통치자에 대해 신뢰를 가지지 못한다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번 주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알앤써치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데드크로스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 문제다.

손 대표는 "집권 초기 촛불민심의 여세를 몰아 적폐청산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몰아붙이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앞세워 남북회담, 북미회담 등으로 국민여론을 부추겨왔는데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에 민심이 점차 제대로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치자의 언어라는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준 점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민생과 경제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제조업경기가 호조'이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느니 '최저임금 인상에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등 현실과 국민감정에 반하는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이렇게 해서는 민심이 안정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내 공직자 기강해이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정의로운 나라를 꼭 이루겠다고 한 지 보름 만에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의 점증하는 불신과 의혹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조국 수석과 같은 핵심측근에 대해서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 주변 인물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민심을 얻는 것은 국정을 운영하는 데에 핵심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가 제왕적 대통령을 타파하지 못한 것이라고 충고했다.

문민정부 이래 집권 2년 차에 데드크로스 현상을 맞이하지 않은 정권은 DJP연합으로 연립정부를 이룬 '국민의 정부'가 유일하다.

손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안주한 정권은 집권 2년 차에 데드크로스를 맞이해 국정추진력이 떨어지고 종국에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정치사였다"며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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