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출 플라스틱 쓰레기 1400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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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수출 플라스틱 쓰레기 1400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9.01.03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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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9일 민다나오섬서 평택항으로 반입... 그린피스 "플라스틱 소비량 규제로 근본대책 마련해야"
▲ 필리핀 관세청 관계자가 압수해 미사미스 오리엔탈 터미널 51개 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를 지역 언론사에 공개해 취재팀이 취재하고 있다. 필리핀에 불법 수출된 1400톤 규모의 이 쓰레기들이 오는 9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출발해 평택항으로 들어온다. (사진=필리핀 관세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필리핀에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2일 그린피스 필리핀 사무소를 통해 필리핀 민다나오섬 미사미스 오리엔탈 터미널에 보관 중인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의 국내 반입이 확정된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6500톤.

이 가운데 5100톤은 미사미스 오리엔탈 소재 베르데 소코 소유 4만5000㎡ 규모의 쓰레기 하치장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나머지 1400톤은 미사미스 오리엔탈 터미널의 51개 컨테이너에 압류 보관돼 있다.

지난 11월 필리핀 현지 언론을 통해 사건이 공개된 뒤 그린피스가 이를 공론화하며 환경부에서 쓰레기 반입을 위한 행정 명령 절차를 시작했다. 한 달 뒤인 12월 그린피스에서 추가로 공개한 현장의 충격적인 모습을 통해 사건이 본격적으로 이슈화됐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가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현지 관세청과의 조율을 거쳐 반입 시점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 방치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국내 반입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1월 9일 미사미스 오리엔탈 터미널에 보관 중인 51개 컨테이너(1400톤)가 필리핀에서 한국의 평택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수입업체 터에 방치된 나머지 쓰레기는 양이 상당한 데다가 재포장까지 필요해 준비 작업을 거쳐 차후 반송될 것이라고 한다.

환경부는 일단 즉각 반입이 가능한 1400톤부터 먼저 국내로 들여오고 나머지 5100톤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포장 등을 통해 국내 반입을 위한 행정대집행을 할 예정이다.

▲ 필리핀 민다나오섬 미사미스 오리엔탈주 타고로안 시내 베르데 소코 소유의 4만5000㎡ 규모의 쓰레기 하치장에는 5100톤의 플라스틱 용기, 그물망 등 갖가지 폐플라스틱이 생활 쓰레기와 섞여 방치돼 있다.(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필리핀의 120개 환경단체가 모인 에코웨이스트연합의 코디네이터 에일린 루체로는 "해당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한국 정부에서는 더욱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쓰레기 수입 중단으로 인해 필리핀이 글로벌 쓰레기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더욱 결단력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입 비용은 약 $4만7430(한화 5300만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부 담당자는 그린피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비용은 원칙적으로 수출업체에서 부담해야 하나 현재 업체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환경부는 먼저 정부 예산을 투입해 쓰레기를 반입한 후 사후 업체에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4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국내에 들어온 뒤 어떻게 처리될 지 역시 관건이다.

주로 일회용 플라스틱같이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이 동남아시아로 수출된다. 이번에 돌아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국내에서 처리가 어려워 수출됐기 때문에 돌아왔을 때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김미경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은 "이번 환경부의 결정은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해결하려는 환경부의 책임감을 보여준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한국은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으며 현재의 재활용 시스템은 이로 인한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에 대한 강력한 플라스틱 소비량 규제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환경부에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캠페인을 전 세계 30개 국가/지역/사무소에서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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