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함께가자" 박근혜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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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함께가자" 박근혜에 러브콜
  • 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07.11.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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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내 탓' 몸 낮춰... 당권·대권 분리 요구도 수용 약속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전 대표와의 정국 협력 방안 등 당 수습책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1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최고의 예를 갖춰 협조를 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 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 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로서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며칠 동안 경선 이후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마음과 마음을 잇는 정치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며 "이제 더 열린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소통의 정치'와 '마음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며칠째 자택에 머물며 '침묵의 정치'를 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으로, 박 전 대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대외 활동을 재개하는 다음주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촉발된 이번 당 내분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 보다 원활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마음을 열고 숙의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 그리고 제가 마주 앉는 정례 회동을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당의 대표나 국회의장을 지내셨던 분들을 모셔서 그 분들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 쪽이 요구하고 있는 당권, 대권 분리에 대해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시절 만든 권력 분산과 민주주의 정신에 충실한 당헌과 당규가 있다"며 "대선 전이든 이후든 이 당헌 당규는 지켜져야 하고,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헌 당규가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대선과 총선을 치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명박 후보는 이날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화합을 위해 '소통의 정치'를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그는 이어 "지금 대선정국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혼란을 조장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무원칙한 정당 급조와 한탕주의 정치 행태가 대한민국 정치의 비정상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우리가 피눈물을 쏟아가며 모셨던 그분이 느닷없이 탈당해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과거의 악몽을 기억하는 국민들은 분열 때문에 또 한 번 정권교체에 실패하지 않을가 우려하고 있다"며 "이 모든 일들이 누구의 탓도 아니고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또 BBK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여권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정치 공세를 해대고, 김경준이란 인물까지 귀국을 하니까 국민들은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제게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라도 그 책임을 질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이제 한나라당에는 이 편 저 편이 없다. 당의 정권 교체를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편"이라며 "분열의 상처를 씻고 당의 화합과 단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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