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승 "JP장학생이 민주당?"...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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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 "JP장학생이 민주당?"...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1.09 14: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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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의원 민주당 입당 둘러싸고 찬반 논란 거세... 민주당 "당규와 절차에 따라 14일까지 결정할 것"
특히 이번 지방선거 때 남원·임실·순창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하자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고 민주평화당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의당을 탈당해 10개월 이상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민주당 입당을 신청한 이용호 국회의원(남원·임실·순창) 거취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민주당은 역시 국민의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있다 입당 신청한 손금주 의원과 함께 이용호 의원에 대한 입당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9일 오후 연다.

특히 이용호 의원의 민주당 입당(복당)을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다.

이 의원은 지난 12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긴 숙고 끝에 지역민들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민주당에 입당하고자 한다"며 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지역 민심은 어떨까.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에서는 이용호 의원을 철새 정치인으로 규정해 복당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남원·순창 도의원, 시의원, 군의원 당원들은 지난 8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의 민주당 입당(복당)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임실군의회 의원들은 의회가 회기 중으로 기자회견에는 불참했다.

"이용호 의원은 오랫동안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었으나 당내 경선에서 번번이 밀리자 탈당 이후 낙선을 거듭하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당적으로 당선됐으며, 당선 이후 민주당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며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혈안이 됐던 사람입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때 남원·임실·순창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하자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고 민주평화당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윤지홍 남원시의회 의장은 "그랬던 이 의원이 갑자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역발전을 위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했고 정치적 신의와 의리를 저버린 '철새' 정치로 당원과 지지자의 반감만 일으켰다"고 이 의원의 복당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평화당도 이용호·손금주 의원의 민주당 입당 신청은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것이고 호남 유권자의 뜻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논란의 핵심은 역시 이용호 의원의 굴곡 많은 정치 이력.

이 의원은 경향신문 기자이던 지난 1998년 당시 김종필 총리, 강창희 국회의원 등의 추천으로 총리실 공보담당관으로 들어가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이 때문에 JP장학생으로 불리며 자민련 색채가 강하던 그는 2004년부터 새천년민주당(민주당 전신), 무소속, 민주당, 무소속, 국민의당, 무소속으로 당적을 바꿔가면서 남원시장, 국회의원 출마를 되풀이했다. 그러다가 2016년 4월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촛불혁명 후 치러진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국민의당 대변인을 하면서 민주당을 '친노적폐' 운운하며 공격하기도 했다.

▲ 박희승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은 이용호 의원의 민주당 입당 신청 논란과 관련해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를 지키지 못하면 당은 다시 구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6년 1월 14일 박희승 수원지법 전 안양지원장(왼쪽)이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에게 입당 신청을 내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비해 박희승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은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1월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전격 영입한 수석부장판사(안양지원장) 출신 새내기 정치인이다. 문재인 대표는 그때 박 위원장을 "서민을 지키는 따뜻한 포청천"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위원장은 9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이용호 의원의 입당 신청에 대해 "민주적인 정당의 공천 과정과 시민들의 선거 결과를 왜곡하는 정계개편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며 "문재인 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를 지키지 못하면 다시 구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용호 의원의 민주당 입당(복당) 신청이 알려지자 박희승 위원장의 한양대 동문들도 이 의원의 입당 신청을 규탄하고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준비하는 등 공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용호 의원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도종환 문화부 장관의 시를 인용하며 자신의 입장을 변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찻잔속의 태풍이 지나가고 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찻잔속의 태풍'에 비유했다.

이어 "오직 남원 임실 순창 주민만 보고 묵묵히 전진하고자 한다. 오늘도 여기저기 격려전화가 온다. 힘내라고. 이것이 민심이리라..."라고 밝혔다.

이용호 의원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자신의 민주당 입당 신청에 대해 "지역 민심에 따른 것"이라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개월 동안) 긴 성찰의 시간을 가졌는데 지역 민심의 90% 이상이 민주당 입당을 요청했고 긴 숙고 끝에 지역민들의 이러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민주당에 입당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새 정치인'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2004년부터 14년 정도 정치를 해왔는데 한국에서 십 몇 년 정치하면서 철새 정치인이 안 될 사람이 어딨나. 있던 당이 갑자기 없어져버리는 데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는 취지로 적극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첫 회의를 열어 이용호·손금주 의원의 입당(복당) 신청 자료를 검토하고 입장을 공유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야 한다.

당원자격심사위원이기도 한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제기된 논란 등) 모든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당원자격심사위에서 가부 간에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이 안건은 당무위로 넘어가게 된다.

이 대변인은 "(이 사안은) 당원자격심사위에 전권이 있다. 1월 14일 전에 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당규와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결정될 것"이라며 "최고위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이용호 의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가부 결정이 어떻게 되든 간에 정치인은 자신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이 따르게 된다. 설사 입당(복당)이 허용된다 해도 당에 의해 면죄부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이번 기회에 민주당에 입당(복당)한다 하더라도 '정치적 철새'라는 원죄 때문에 다음 총선 과정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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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취 2019-01-13 20:53:29
이용호 의원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 철새입니다.
저런 사람들이 한국 정치의 물을 흐리는 거죠. 10년 넘게 정치한 사람치고 철새 아닌 사람 어디 있느냐고? 그게 할 소리냐고?

anna 2019-01-10 12:01:48
철새는 아웃시켜야합니다.
철학도 없고 그저 자기 유리한 쪽으로 왔다갔다
방물장수도 아니고

김수일 2019-01-10 11:03:21
이용호 의원 자기가 철새 정치인이라고 광고하는건가.
선거때만 되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철새정치인은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