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자녀 위장취업 사실 일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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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녀 위장취업 사실 일부 시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1.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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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통해 "꼼꼼히 챙기지 못해 송구"... 논란 확산되자 차단 나서

▲ 자신의 건물관리회사에 자녀 위장 취업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1일 저녁 직접 해명에 나서 "(자녀의 위장 취업을)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건물관리회사에 자녀를 위장 취업시켜 수천만원을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런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자녀의 유령 취업 논란이 확산되자 11일 밤 "본인의 불찰이다.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만약 세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대통합민주신당 강기정 의원은 9일 대정부 질문에서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 소유 대명기업에 큰딸 이주연씨가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직원으로 등재돼 매달 120만원을 받았고, 막내 아들도 올 3월부터 현재까지 근무하며 매달 250만원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확인 결과 두 자녀 모두 대명기업에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대명기업은 이명박 후보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회사. 강 의원은 대명기업이 실제 근무하지 않은 이 후보 두 자녀에게 지급한 금액이 모두 8800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세무조사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제 아들은 유학을 다녀와서 취직하려는 것을 제가 선거중이라 어떤 특정 직장에 근무하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돼 잠시 건물관리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며 "그래서 올해 3월부터 근무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딸은 결혼도 했는데 별다른 직장이 없어서 집안 건물관리나마 도우라고 했고 생활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정도의 급여를 줬다"며 "다만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유학가는 동안 이 부분을 정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제기된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한나라당은 불과 몇시간 전만 해도 이번 논란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터무니없는 트집잡기"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11일 오후 논평에서 "이 후보 소유의 건물관리 회사 직원으로 등재된 아들과 딸은 소득세도 내고 건보료도 다 냈다"면서 "신당은 이번 대선을 처음부터 고소·고발 전으로 몰고 가려고 전략을 세웠나. 막무가내식 정치 공세를 자제하기 바란다"고 오히려 역공을 펼쳤다.

한편 통합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수백억원 재산을 가진 사람이 한 달에 몇 백만원씩 빼돌리려고 아들과 딸을 유령직원으로 등록시키는 행태에 분노한다"며 "이것은 명백한 탈세와 횡령으로 범죄행위다. 우리는 이명박 후보를 횡령죄와 탈세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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