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청와대는 다 대통령 비서실이고 친문아닌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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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청와대는 다 대통령 비서실이고 친문아닌 사람 없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1.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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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기자들과 80분 간 자유문답...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 이뤄질 것이고 북미정상 이후?"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뤄진 기자들과의 자유문답 시간에서 최근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관련해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친문재인) 아닌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확신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관련해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친문재인) 아닌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전 주중대사를 임명한데 대해 '친문을 더 강화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대해 이렇게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80분 간 자유문답 시간을 가졌다.

먼저 취임 20개월 동안 가장 큰 성과를 질문에 대통령은 "지난 20개월은 촛불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로서 촛불 민심을 현실 정치 속에서 구현해내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한 그런 세월이었다고 생각하며 그 부분에선 성과가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기 △경제 패러다임 대전환 △남북관계 진전 등을 큰 성과로 들었다.

대통령으로서 가장 힘들었고 아쉬운 점은 '고용지표 부진'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고용 사정이) 국민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쉽고 아픈 점이었다. 앞으로 이 부분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것이 새해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기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해가면서도 보완할 점들을 충분히 보완해서 이제는 고용지표에 있어서도 작년하고는 다른 훨씬 더 늘어난 모습, 그래서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이렇게 높이는 그런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기자들과 자유문답 전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 연설에서도 국민들이 먹고 사는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과를 내기 위해 혁신성장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생각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도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의 회담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행위라는 것.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인민일보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이번에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간의 회담도 이어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선 북미 정사회담 이후를 언급하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한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남북관계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정말 대전환의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직접 약속하고 발표했던 일인 만큼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하고 연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좀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이후 주한미군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한미 두 나라가 주권국가로서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비핵화의 프로세스에 따라서 무슨 연동돼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냥 주권국가로서 한국과 미국 간의 동맹에 의해 한국에 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 간에 또는 북미 간에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또 앞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유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전적으로 한미 양국의 결정에 달려 있는 문제다. 그렇다는 사실을 김정은 위원장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들과의 자유문답 시간에서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질문하겠다며 손을 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가운데 기자들을 지목해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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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내 현안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 고용상황이 나빠지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지금 고용지표가 나쁜 부분은 참으로 우리로서는 아픈 대목이다. 우선 고용이 나쁘니 정부가 할 말이 없게 됐다. 많은 혐의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 효과도 일부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긍정적인 여러 가지 효과들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가계소득이 높아진다거나 밑의 상용직이 늘어나고 그래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대폭 늘어났다거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줄어들었다거나 또 근래에 와서는 청년고용도 아주 개선되는, 지금 청년고용률은 거의 사상 최고일 정도로 나아가고 있는 부분들은 긍정지표"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그러나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기대만큼 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그런 고용은 여전히 어렵다고 본다"며 "이것을 극복해내는 것이 우리(정부)의 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게 바람직하냐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비판을 한다면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론 가운데 아주 공정한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해 온 분들은 공공적인, 어떤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권력에 야합하는 분들이 아니라 언론의 영역에서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이 역시 공공성을 제대로 살려야 할 청와대로 와서 그 공공성을 잘 지킬 수 있게 해 준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해 "3선 의원을 거쳤고 또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헌신하겠다, 그런 뜻을 밝혀주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실장은 국회 산자위에 오래 있었고 산자위원장도 했기 때문에 산업정책에 대해서도 밝고 또 산업계 인사들과 충분히 교류도 할 수 있는 그런 인사이며 그런 장점도 발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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