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리고 아웅하는 사과로 '횡령, 탈세' 없어지나"
상태바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과로 '횡령, 탈세' 없어지나"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1.11 2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녀 위장 취업 의혹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일부 시인하고 사과한 것과 관련 대통합민주신당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과로 '횡령, 탈세'가 사라지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건물관리회사에 자녀를 위장취업시켜 수천만원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 후보는 11일 저녁 "유학을 다녀온 아들이 취직하려는 것을 제가 선거중이라 어떤 특정 직장에 근무하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돼 잠시 건물관리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올해 3월부터 근무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딸의 위장 취업에 대해서는 "결혼도 했는데 별다른 직장이 없어서 집안 건물관리나마 도우라고 했고 생활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정도의 급여를 줬다. 다만,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유학가는 동안 이 부분을 정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제기된 일부 의혹을 시인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나경원 대변인을 통해 "(모든 것이) 본인의 불찰이다.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만약 세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통합신당 부대변인은 "며칠 동안을 아무 잘못도 없다면서 막무가내식 정치 공세를 하지 말라더니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국민의 호된 질책이 쏟아지자 일요일 밤을 택해 야반도주하듯 슬그머니 사과를 하느냐"며 "이런 식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과에 진정성이 있을 리 만무하다"고 반박했다.

유 부대변인은 "수백억원대의 재산가가 한 달에 몇 백 만원을 빼돌리기 위해 자식들을 위장취업 시킨 몰염치함에 대해 '엎드려 사과받기'를 원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이명박 후보는 '위장취업'이라는 대표적 탈세 수법을 동원한 사실을 낱낱이 해명하고 응당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