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출 플라스틱 쓰레기 1400톤, 필리핀 출발... 이달 중 한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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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수출 플라스틱 쓰레기 1400톤, 필리핀 출발... 이달 중 한국 도착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1.1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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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개 컨테이너 실은 '칼리로에'호 출항... 그린피스 "환경부, 기업 플라스틱 규제로 근본대책 마련해야"
▲ 필리핀 민다나오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 계류 중이었던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1400톤(51개 컨테이너)이 1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칼리로에 V852S(KALLIROE V852S)'호에 실려 한국을 향해 출항했다. (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잉 김용숙 기자]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던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가 1월 중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반입될 예정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14일 "현지시각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0시) 필리핀 민다나
오섬 미사미스 오리엔탈 터미널에 계류 중이었던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1400톤이 '칼리로에'호에 실려 출항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해운사 머스크 라인(Maersk Line)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칼리로에'호는 약 2주 간 이동해 1월 중 한국에 도착할 걸로 예상된다.

이번에 반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난해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6500톤 가운데 민다나오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 압류돼 있던 51개 컨테이너에 담긴 1400톤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 수출된 5100톤은 아직 민다나오섬 내 수입업체 베르데 소코(Verde Soko) 부지에 방치돼 있다.

필리핀 환경단체연합 에코웨이스트(EcoWaste) 관계자에 의하면 5100톤의 쓰레기는 재포장을 거쳐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한국 반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 돌아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국내 재활용이 어려워 수출했기에 반입 시 소각처리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사미스 오리엔탈 지역 타골로안 민다나오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세관장 존 시몬(John Simon)은 "한국과 필리핀 두 국가는 '바젤협약'에 근거, 각 나라에서 발생한 유해 쓰레기를 서로에게 이동시키지 않을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각 국가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국발 유해 쓰레기가 더 이상 필리핀으로 유입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필리핀 환경단체연합 에코웨이스트 회원들은 13일 오전(현지시간) 카가얀데오로 항에 진행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한국 반송 행사에서 한국이 필리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의 본국 반환 요구를 계속해온 에코웨이스트는 이날 현장에서 '한국 쓰레기 필리핀 수출 그만'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준비해 내걸었다.

에코웨이스트 코디네이터 에일린 루체로(Aileen Lucero)는 "해외 국가의 유해 쓰레기 유입을 반대하는 것은 바로 필리핀의 국가 존엄과 주권을 지키고, 그것이 우리 공동체에 초래하는 부작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훨씬 더 많은 양의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가 여전히 그대로 방치돼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인근 주민의 건강을 위해 하루빨리 남은 쓰레기도 환수해 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필리핀 사무소와 협력해 한국과 필리핀에서 이번 사태를 대대적으로 알려왔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이 재활용되는 비율은 고작 9% 수준. 이에 따라 이제는 재활용보다는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필리핀 사무소 캠페이너 아비가일 아길라(Abigail Aguilar)는 "한국같이 경제력 수준이 높은 국가들이 필리핀과 같은 약소국가에 그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해당 국가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김미경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은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해결하려는 환경부의 조치와 책임감 있는 리더쉽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현재 환경부가 제시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 정책은 생산자 편의와 폐기물 관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회용 플라스틱의 과다한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동 사건의 재발방지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환경부가 국내 기업의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은 2015년 기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132kg로 다른 해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편이다. 소비가 높은 만큼 그 폐기물 양도 많은데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매립지는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소각 역시 환경오염 및 건강 피해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해결책이 아니다.

특히 국내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주로 중국으로 수출해 왔는데 중국의 폐기물 수입 중단 이후에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며 그 처리 책임을 전가해 왔다.

이번에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로 알려진 필리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2017년에는 4397톤,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무려 1만1588톤을 수출해 두 나라에서 사회 문제화됐다.

중국에 이어 동남아 국가들 역시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들을 발표하고 있어 근본적인 국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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