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입당... 김태년 "도로 친박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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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입당... 김태년 "도로 친박당" 비판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1.15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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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정치 부활' '한국 보수정치의 비극'... 황교안, 기자들에게 "잘 부탁합니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당장 '도로 친박당' '좀비정치의 부활' '한국정치의 비극'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예상대로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도로 친박당' '좀비정치의 부활' '한국정치의 비극'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오는 2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결국 친박(황교안) 대 비박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황 전 총리는 "공직을 떠난 후 1년 반 넘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백이면 백, 생각하시는 것이 다 달랐다. 서로 다른 생각, 각자 다른 의견들이었지만 딱 한 가지 같은 말씀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움직이라'는 것이었다. 저는 그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당 입당 결심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겸손하게, 그리고 의욕과 용기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통합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태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며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두고 민주당은 '도로 친박당' '한국 보수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을 좀비정치의 서식처로 규정하고 좀비정치의 서막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공식회의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의 핵심인사이며 국정농단에 대해 누구보다 큰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의혹의 당사자"라며 "이런 분이 사죄나 반성도 없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정치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을 선택한 것은 '도로 친박당'이고 한국 보수의 비극이며 씁쓸한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황 전 총리에게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총리는 입당식을 마친 뒤 국회 정론관을 찾아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 데일리중앙

민주평화당은 황교안 전 총리의 등장은 희극적 좀비정치의 비극적 서막이라고 혹평했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권한대행이란 대기 순번표를 들고 호시탐탐 썩은 권력의 주변을 배회하던 좀비, 세월호 참사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던 인면수심의 좀비, 두드러기를 핑계로 병역을 회피한 희대의 보수참칭 좀비가 황교안"이라며 "황교안의 정치선언은 명백한 좀비정치의 부활이자 한국정치의 퇴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김정현 대변인은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라며 "구치소에 있는 박근혜 전대통령과 상의하고 입당했느냐"고 황 전 총리에게 물었다.

정의당은 황 전 총리를 '아나바다 정치인' '유해한 정치인'에 빗대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 당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인이 인간에게 얼마나 유해한지 수도 없이 깨달았다"며 "자유한국당은 재활용의 승인 요건을 숙지하고 정계에 다시 발을 내딛는 정치인을 심사할 때 참고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친박정당인 대한애국당은 황교안 전 총리에게 탄핵7적부터 몰아내겠다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역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가는 것 자기 마음이다. 전제조건이 있다. 자유한국당 대표되면 김무성, 홍준표를 포함한 탄핵7적, 이 인간들을 제일 먼저 몰아내겠다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당 대표 하고 보수대통합 하자 하면 황교안 전 총리도 배신자, 대역적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교안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마친 뒤 국회 정론관을 찾아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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