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던 전두환, 법정 대신 골프장... "역사의 죄인 단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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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라던 전두환, 법정 대신 골프장... "역사의 죄인 단죄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1.16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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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충격과 분노... 민주당 "역사의 대죄인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단죄해야"
▲ 병을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러 다닌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알츠하이머(치매) 병을 앓고 있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버젓이 골프를 치러 다닌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1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 6일에도 자신을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치켜세운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골프장에서 목격됐다.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독감과 고열로 외출이 어렵다며 지난 7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8월 27일 재판에도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며 법정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역사의 죄인을 법정에 세워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국민들은 큰 충격을 넘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진정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군홧발과 총칼로 국민을 짓밟은 역사 앞의 대죄인인 전 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사법체계마저 농락하며 경거망동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법원은 역사의 죄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반드시 법정에 출석시켜 그가 뿌린 죄악의 역사에 대해 반드시 단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골프치러 다닌다니 세계 의학계에 희귀사례로 보고될 케이스"라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이래놓고 광주 재판에 참석할 수도 없고 5.18진상규명에도 협조할 수 없다니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 지경인데도 멀쩡히 골프치러 다니는 전두환을 계속 은근슬쩍 비호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5.18 진상규명이 아니라 방해 목적으로 추천한 진상규명위원 추천을 즉각 취소하고 추천권을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법정 대신 골프치러 다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상식밖의 행동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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