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체육계 성폭력 사건, 체육계 도가니 사건"... 국정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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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체육계 성폭력 사건, 체육계 도가니 사건"... 국정조사 촉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1.2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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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길러내는 시스템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5년 단위, 10년 단위 점기점검 및 보고 필요
▲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의 구조적 원인과 대처방안 모색'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최근 잇따른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체육계의 '도가니 사건'으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23일 최근 잇따른 체육계 성폭력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국가대표를 길러내는 시스템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이날 심상정 의원,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여성위원회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의 구조적 원인과 대처방안 모색'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특히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미투를 언급하며 "빙상계를 비롯한 체육계의 성폭력 사례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이다. 심 선수가 최근 미투의 당사자가 되어 큰 용기를 낸 데에는 감사하지만 다른 국민들과 함께 저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심 의원은 "우리가 보통 금메달하면 '피땀어린 금메달이다'라는 말을 종종 하는데 그런 피땀어린 수고를 넘어서 인간의 존엄이 훼손되고 영혼에 깊은 상처를 받는 과정이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것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고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 문제의식이 있다"고 개탄했다.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심석희 선수는 최근 어렸을 때부터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오랜 세월을 폭력과 성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심상정 의원은 이번 체육계 전반에 걸치 성폭행을 체육계의 '도가니 사건'으로 보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심 의원은 "(이번 사건은) 매우 구조적이고 오랜 뿌리를 내린 일이기 때문에 해법도 단번에 냄비 끓듯이 몇 가지 대책 쏟아놓고 끝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희 당은 이런 사안이야말로 국가대표를 길러내는 시스템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국정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래 걸리더라도 오래 가는 근본적인 변화와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 단위, 10년 단위의 정기점검과 보고를 통해 새로운 문화가 정착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심 의원은 "(이번 체육계 성폭력 사건은) 성과주의에 집착하고 우리 선수들을 도구화하며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고 체육계의 기득권을 향유하는 기득권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사람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주 단호하고 과감한 인적 청산 없이 문제가 해결되겠냐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의식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가치와 사람, 그리고 문화가 함께 바뀌지 않고서는 해결되기 어렵다"며 "그렇다면 국민들도 이 과정에서 스포츠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금메달을 당분간 못 따더라도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맞다는 공감대가 같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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