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좌파독재 저지해야"... 민주당 "국민의 엄중한 심판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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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좌파독재 저지해야"... 민주당 "국민의 엄중한 심판받을 것"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1.28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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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조해주·손혜원 사태 두고 정면충돌... "자유민주주의 지켜내자" - "일본 자민당인가"
▲ 자유한국당은 일요일인 지난 2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5000여 명의 당원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어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장외투쟁과 함께 국회 일정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자유한국당이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국정조사와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선언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보이콧)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국민의 심판을 거론하면 정면 대응했다.

조해주·손혜원 사태를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국정조사, 특검, 청문회 카드를 꺼내들고 "좌파독재를 저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며 대여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는 한편 한국당을 '일본 자민당'에 빗대 조롱하고 있다.

한국당은 일요일인 지난 2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5000여 명의 당원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어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얼굴 반쪽은 오만이고 다른 반쪽은 겁먹은 두려움이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조해주씨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임명하는 것도 손혜원 사건에서 보듯 비리를 저지르고 또 이를 굳이 정의라고 우기는 것이 바로 오만함이다. 오만과 두려움의 이 두 얼굴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그대로 둬선 안 된다"고 연설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지난 1년 7개월 동안 법치주의의 근간을 차례 차례 허물어트려왔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공영방송 경영진과 출연진을 좌파인사로 물갈이했고 경제가 엉망이어서 불리한 통계가 나오자 통계청장을 갈아치웠다. 사법부 요직도 이념·편향 법조인들로 채워놓고 과거정부의 모든 일을 적폐로 몰아넣으면 마구잡이로 감옥에 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을 '안보파탄정권' '탈원전 정책으로 미세먼지만 양산하는 반환경정권' '좌파정권'으로 규정하고 "진보 요람 속에 정의의 독점을 외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저지해야 한다. 권력농단, 초권력 비리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선동했다.

▲ 민주당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전날 대규모 대정부 규탄집회를 언급하며 '일본 자민당' '국민의 심판' 등을 표현으로 강력히 성토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나서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대여 강경투쟁과 국회 거부 입장을 강력히 비난했다.

전날 자유한국당의 대규모 대정부 규탄집회를 언급하며 '일본 자민당' '국민의 심판'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이 어제 국회 본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이 참으로 사실과 다른 얘기가 많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얘기들이다. '한일관계가 긴장만 고조한다'. 이것은 일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이어서 과연 국민정서와 맞는 말인지, 일각에서는 '자민당이냐'는 지적까지 있다"고 질타했다.

또 '탈원전이 미세먼지를 양산하고 있다'는 바아냥에 대해 "이것은 정말로 허위조작정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다. 탈원전 정책이 아니라 원전감소정책인데 70년에 걸쳐서 일어나는 일인데 이것이 마치 바로 화력발전소를 엄청 많이 가동해서 미세먼지가 느는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고 현혹시키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런 허위조작정보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공시가격 현실화가 세금폭탄'이라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써먹던 거짓정보다. 사실 공시가격의 현실화로 세금 부담이 대폭 느는 가계는 아주 초고가 주택을 갖고 있는 2% 정도가 대상이라는 것이 정부의 발표"라며 "더 이상 한국당이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지고 국민의 정치의식을 한참 낮게 보는 행위를 멈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이 본업보다 잿밥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런 한국당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방침과 릴레이 단식쇼가 2월 전당대회 당권경쟁과 내년 총선전략의 일환이라면 본업보다 잿밥에 몰두하는 것으로 국민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국회법 제5조의 2에는 2월과 4월, 6월은 1일에, 8월은 16일에 임시국회를 집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남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지도부의 국민을 우롱하는 단식쇼를 거두고 2월 민생개혁 국회를 열어서 본업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명분없는 가짜 단식농성과 장외투쟁을 즉각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 현안 논의를 위한 국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홍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가짜 단식농성에 이어 장외투쟁으로 2월 국회마저 빈손 국회를 만들겠다는 독선과 고집에 국민적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며 "'간헐적 단식' '웰빙 단식' 등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국민들의 비판에 눈과 귀를 막고 국회를 조롱거리로 만든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국회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해 의총 결과가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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