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 출마는 대선가도에 도움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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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 출마는 대선가도에 도움되지 않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1.29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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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때 지원유세로 세력 확보 뒤 대선으로 가는 게 유리... 황교안-홍준표 빅매치는 흥행한다(?)
▲ 하태경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29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2.27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에 대해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 대신 총선 직전에 지원유세 다니며 자기 세력을 확보한 뒤 대선으로 가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2.27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에 대해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황 전 총리가 제1야당의 대표가 된다 한들 당내 지지 기반이 없고 정치 경험이 부족한 그가 홀로 정치 밀림 속을 헤쳐나갈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가 맞붙으면 흥행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황교안 전 총리의 한국당 대표 출마에 대한 질문에 "황 전 총리가 지금 나와서 대표가 되는 게 자기 대선 가도에 꼭 도움이 되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 자기 밑천이 너무 빨리 드러나서 빨리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밑천이 굉장히 두둑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러면 살아남는 거고 거의 독주를 하겠지. 그런데 사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보다도 정치경험이 짧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그의 정치력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하 의원은 또 "지금까지 황 전 총리의 발언한 것을 보면 여당 대표처럼 이야기한다. 맹물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렇게 (당내) 논쟁이 심해질 때 그냥 당을 위해서 '내가 백의종군하겠다' 이런 파격적인 선언을 하는 것도 멀리 보면 (낫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대권이 목표니까 멀리 보고 긴 호흡으로 가야한다는 것.

하 의원은 "(이번에 당대표에 출마하지 말고) 총선 직전에 전국 돌면서 지원 유세 해주고 자기 세력 어느 정도 확보한 다음에 바로 대선으로 가는 것이 훨씬 리스크(위험 부담)가 적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왔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하 의원은 "참모들이 조언을 잘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지금 나온 건 타이밍이 안 맞다. 그래서 이번에 당헌당규 논란이 있을 때 대승적으로 우리 한국당이 1인 정당이 아니라 시스템 정당이 되기 위해서 나는 당을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런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면 오히려 더 뜰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1,2위를 달리니까 가만히 있어도 총선 때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황 전 총리를 많이 부를 것이니 그때 나서는 게 대권가도에 모양새도 좋고 유리하다는 것.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대표가 되는 예상되는 어려움은 뭘까.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홀로 헤쳐 나가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력이 그만큼 받쳐 줄지, 말실수는 많이 안 할 것 같다고 하는데 그것도 모른다. 왜냐하면 (언론의) 마이크가 수시로 막 꽂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에게 기자들의 돌발 질문에 대응할 정치적인 순발력이 있겠냐는 것이다.

총리할 때 대정부질문 답변은 미리 준비를 하고 나오지만 당대표가 되면 수시로, 24시간 기자들이 마이크를 막 들이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황 전 총리가 제대로 훈련이 안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다보면 흥분도 하고 말 실수도 하게 될 거라는 것.

하태경 의원은 또 홍준표 전 대표가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나올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황교안-홍준표의 대결이 크게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황교안 전 총리와 노이즈 마케팅과 막말을 잘하는 홍준표 전 대표, 스타일이 정반대인 두 사람이 제1야당 대표 자리를 놓고 붙으면 국민들이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권투로 치면 황교안 전 총리는 치고 빠지는 아웃 복서, 홍준표 전 대표는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인파이터인 셈이어서 두 사람의 격돌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인파이팅으로 파고들 텐데 황 전 총리가 굉장히 어려울 거다. 실제로 홍 전대표의 장점은 말하는 내용, 콘텐츠는 보수 진영에서 다 좋아할 만한 이야기다. 그런데 형식이 막말이고 너무 빨갱이 장사를 심하게 해서 그런데. 아무튼 그 부분만 정제해서 치고 나가면 홍 전 대표 공격이 황 전 총리 지지율을 갉아먹는 데는 큰 역할을 할 갓"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근 손학규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 안에서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가 등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하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가 황교안 당대표 밑으로, 자유한국당으로 숙이고 들어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유승민 정당의 지지율을 올리고 힘 대 힘으로 어떤 싸움을 해야 한다"며 거듭 당내 노선투쟁을 유 전 대표에게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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