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아랑가'... 한 여인을 두고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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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아랑가'... 한 여인을 두고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2.21 0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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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판소리의 절묘한 만남 돋보여... 서정적이고 격정적인 넘버에 몰입도 상승
▲ 20일 밤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아랑가'. 이 작품은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475년 을묘년 백제의 개로왕과 도미장군 그리고 그의 아내 아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뮤지컬과 판소리의 절묘한 만남이 돋보였다.

한 여인을 둘러싼 두 남자의 애절한 인생과 사랑이야기가 110분 내내 긴박하게 흘렀다. 때로는 서정적이고 한편으론 격정적인 분위기에 중독성 있는 넘버(뮤지컬에서 사용되는 음악)가 시종 몰입도를 높였다.

20일 밤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아랑가>는 한층 더 밀도높고 탄탄하게 다져진 프로덕션으로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아랑가>는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475년 을묘년 백제의 개로왕과 도미장군 그리고 그의 아내 아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설화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젊은 창작진들의 상상력을 입힌 작품이다.

'아랑'을 찾아 곁에 두고자 하는 백제의 왕 '개로' 역은 박유덕씨, 백제의 장군이자 아랑의 남편인 '도미' 역은 김지철씨, 도미의 아내이자 개로의 꿈 속 여인 '아랑' 역은 최연우씨가 나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판소리로 <아랑가>의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해설자 '도창' 역이 인상적이었는데 2016 초연에 이어 박인혜씨가 다시 맡았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뮤지컬 <아랑가>는 꽃잎이 떨어지는 무대 위에서 이처럼 철학적인 질문으로 막이 올랐다.

"백제의 태양이 서산 너머 저물 것이다."

매일 밤 저주의 꿈에 시달리는 백제의 왕 개로. 고통스러운 개로의 꿈에는 그를 구해주는 한 여인이 나오는데 바로 개로의 충신 도미의 부인 아랑이다. 세 사람의 얄궂은 운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개로는 저주의 환청에 시달리다 궁을 뛰쳐 나간다. 환청으로부터 도망치던 그는 자신의 꿈 속 여인과 꼭 닮은 아랑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무대 위에서는 실제로 꿈 속의 여인을 본 개로의 충격과 환희가 담긴 넘버 '꿈 속의 여인'이 울려 퍼졌다.

"오직 그대만이 나의 세상이고,
오직 그대만이 나의 전부라.
간신히 잠든 꿈에도 그대가 보이니..."

개로는 아랑을 잊으려 하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만 가고 결국 아랑의 남편 도미를 국경으로 보내게 된다.

그러나 아랑은 왕의 여자가 되기를 거부하는데...

 

▲ 20일 밤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아랑가>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 아랑이 자신에게 찾아온 가혹한 운명 앞에서 슬픔을 노래하고 이를 극복할 의지를 다지는 넘버 '달이 진다'가 흘러 나오고 무대 위로 꽃잎이 떨어지면서 막을 내렸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데일리중앙

아랑이 자신에게 찾아온 가혹한 운명 앞에서 슬픔을 노래하고 이를 극복할 의지를 다지는 넘버 '달이 진다'가 흘러 나오고 무대 위로 꽃잎이 떨어지면서 110분 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갈망하고 욕망하며 집착하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강렬한 울림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슬픈 자화상으로 비쳐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초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랑가>는 오는 4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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