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갑질피해자·추혜선 "일본 롯데홀딩스에 문제 해결 촉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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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갑질피해자·추혜선 "일본 롯데홀딩스에 문제 해결 촉구할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3.0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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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본에서 롯데 갑질피해 해결과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 면담 촉구... 롯데 "계열사별로 협상 중"
"이제 일본 롯데홀딩스에 한국롯데 재벌의 갑질 실태를 알리고 직접 문제 해결을 촉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제 일본 롯데홀딩스에 한국롯데 재벌의 갑질 실태를 알리고 직접 문제 해결을 촉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 갑질 피해 업체 임직원들과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이 일본 롯데홀딩스에 한국롯데의 갑질 피해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일본에 간다.

롯데피해자연합회와 추혜선 의원은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월 6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롯데 갑질 피해 해결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쓰쿠다 다카유키 공동대표가 면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오후 2시 30분에 일본롯데홀딩스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한국롯데의 갑질 피해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을'들이 일본까지 가서 한국 재벌의 갑질 실태를 알리고 피해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인 롯데피해자연합회는 그동안 롯데로부터 어떤 갑질 피해를 당했을까.

한 중소 건설회사는 롯데건설 하도급업체로 대규모 공사에 참여했다가 처음부터 낙찰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강요당하고 서면계약 없이 몇 번이나 추가공사를 하고도 결국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그것도 모자라 롯데건설은 2차 협력업체를 사주해 이 중소기업을 허위로 공정위에 신고하고 소송을 걸게 만들고 그 2차 협력업체마저도 똑같이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망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납품 단가를 후려치거나 미끼상품으로 피해를 입힌 경우도 있었다.

한 중소업체 대표는 롯데마트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마트 할인행사 때마다 저가 납품을 강요받고 롯데가 부담해야 할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롯데수퍼에서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활용돼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과일을 판매하면서도 롯데수퍼에 지급할 수수료는 꼬박꼬박 떼였던 청과 상인도 있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가 백화점 직원들로부터 각종 상납 요구와 갑질을 당하다 결국 계약기간을 한참이나 남겨두고 쫓겨났던 레스토랑 운영자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이들은 롯데의 갑질에 무너진 뒤에도 공정위, 사법부, 정치권의 외면과 대형로펌의 공격을 견뎌야 했던 사람들이다.

추혜선 의원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희생시키며 성장하는 대기업들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관대한지를 뼈저리게 느낀 채로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지난해 초 제 의원실 문을 열고 들어왔던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년여 동안 추혜선 의원은 롯데 갑질 피해자들을 대변하며 롯데의 상생방안 마련과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지난 1월에는 롯데그룹 사장단회의를 앞둔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에게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 2월 8일에는 신동빈 회장에게 면담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돌아온 대답은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추혜선 의원과 롯데피해자연합회는 한국롯데가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판단하고 일본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추 의원은 "이제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를 방문해 한국롯데의 갑질 실태를 알리고 피해자 구제와 상생방안 마련을 촉구하려고 한다. 내일 오후 2시 일본 도쿄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롯데의 갑질 실태를 일본 사회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근보 롯데피해자연합회 공동대표는 "롯데의 각 계열사들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피해보상을 하겠다면서도 피해자를 소송으로 옭아매거나 심지어 갑질 피해자를 음해하는 일을 계속했다"며 "이제 일본 롯데홀딩스에 직접 문제 해결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 저희는 일본에 가서 한국롯데의 실체를 알리고 한-일 롯데그룹이 모두 상생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공정위 조사나 재판 과정을 대부분 거친 사람들이 많고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경우 테이블에 나서서 계열사별로 대화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쪽의 공식 입장이냐고 묻자 그는 "공식 답변은 아니고 계열사별로 협상이 필요한 부분은 대화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계열사별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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