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국회의원 누굴까... 관심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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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국회의원 누굴까... 관심 폭증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3.0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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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씨 "특이한 국회의원 이름 있었다"... 영화감독, 국회의원, 언론사 대표 등 거론
▲ 장자연씨가 세상을 떠난 지 딱 10년 되는 7일 장자연씨의 동료 배우이자 친한 후배였던 윤지오씨가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는 현역 국회의원 이름도 있었다 밝혔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국회의원이 누구일까.

배우 장자연씨가 술자리, 성접대 등을 강요받았다고 하는 게 100여 차례. 여기에는 영화감독, 언론사 사장 말고 현역 국회의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자연씨가 세상을 떠난 지 딱 10년 되는 7일 장자연씨의 살아생전 동료 배우이자 친한 후배였던 윤지오씨가 입을 열었다. 윤씨는 장자연씨가 성추행당하는 상황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이기도 하다.

윤지오씨는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스튜디오에 나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윤씨는 장자연씨의 성추행 상황을 목격한 사람은 자신말고 더 있다고 전했다. 증언에 나서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안 해주더라는 것이다. 현재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 중에도 있다고 했다.

당시 신인배우였던 장자연씨와 윤지오씨가 소속돼 있던 기획사에는 이미숙씨, 송선미씨 등 톱스타 반열에 오른 유명 배우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 대형 기획사에서는 연예 산업 관계자들을 소개시켜준다며 부르는 자리(?)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장자연씨와 윤지오씨가 자주 불려 나갔다고 한다.

윤지오씨는 그런 자리에 '자주 불려 나갔냐'는 질문에 "네, 비일비재하게 굉장히 많았고 회사를 제가 몇 개월밖에 안 있었다.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하고 (그 회사를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신인배우인 장자연씨나 윤지오씨의 계약금은 300만원인데 비해 그 기획사에 물어야 하는 위약금이 1억원이나 됐다고 한다.

윤지오씨는 어떻게든 1억원의 계약금을 물고 그 (범죄의) 소굴을 빠져 나왔지만 장자연씨는 터무니없는 위약금 1억원을 댈 수 없었기 때문에 계속 잡혀 있었다고.

윤지오씨는 "제가 좀 영향력 있고 자본적인 능력이 됐더라면 도움을 좀 줄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당시 장자연씨는 이 기획사에서 굉장히 벗어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후배인 윤지오씨에게 '너라도 나가서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지오씨는 이 말을 하면서 또 눈물을 보였다.

윤지오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게 너무 미안하고요. 죄송해요"라고 말하면서 계속 눈물을 글썽였다.

술자리 등 접대 자리에 나가지 않을 수는 없었을까. 거절할 수는 없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윤지오씨는 "(소속사) 대표님이 굉장히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계세요. 제가 폭행을 하는 것도 많이 목격했다. 제가 보는 앞에서 그것도 대낮에 길에서 머리, 몸, 구두로 정강이를 때리고 멍도 심하게 들었다. 재떨이를 던지거나 본인이 마시던 와인잔을 깨서 본인 손에 피가 흐르고 파편이 박히고..."라고 대답했다.

소속사 김아무개 대표는 여배우들 앞에 기획사 안팎에서 폭력적인 성향을 많이 보여 대표가 어느 자리에 나가라고 하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8월 5일 소속사 대표의 생일 파티 자리. 이 자리에는 장자연씨와 윤지오씨 소속사 대표외 3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009년 3월 7일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세상에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씨 생전 모습.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이때 소속사 대표는 장자연씨를 온몸에 성폭행을 했고 장씨는 얼마 후 유서 7장을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떴다. 유서 7장 가운데 4장은 경찰이 확보했고 3장은 누군가 소각해 사라졌다고 한다.

사라진 유서 3장을 직접 본 사람이 윤지오씨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적혀 있는 내용이다.

윤지오씨는 유서 4장을 봤는데 공개된 페이지의 일부와 소각되고 사라진 페이지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을 유족보다 먼저 봤다고 한다.

유서 4장에서 뭘 봤냐고 묻자 윤지오씨는 "언니(장자연씨)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거의 호소를 하다시피 또 이름들이 쭉 나열돼 있는 페이지가 한 페이지가 넘어갔었고...."라고 말했다.

거기서 본 눈에 띄는 이름이 있냐는 질문에 "기억하는 이름이 있다. 딱 한 차례 짧은 시간에 봤기 때문에 경황도 너무 없었고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고 있고 인물들도 있는 것이 사실"라고 했다.

윤지오씨는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말해달라고 하자 '영화감독, 정치계, 국회의원, 언론사 관계자(대표, 사장)' 등을 열거했다.

국회의원 이름은 좀 특이했다고 했다.

그 국회의원의 이니셜(이름의 영어 첫 글자)이라도 말해달라고 하자 윤지오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진술을 했고 그쪽에서 먼저 공개하는 게 맞다면서 문제의 국회의원 이니셜을 말하지 않았다.

윤지오씨는 장자연씨가 남긴 7장의 문건은 유서가 아니라 장씨가 싸우기 위해, '법적 대응'을 위해 작성한 문건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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