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 짙어지는 낙찰가율 하락세... 9개월째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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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짙어지는 낙찰가율 하락세... 9개월째 내림세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9.03.13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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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 낙찰가율 하락폭 1년 새 가장 커... 지지옥션 "9.13대책 이후 가격 하락 두드러져"
▲ 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대상 :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자료=지지옥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법원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해 5월 75.3%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째 완만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전국 법원경매는 전월대비 2767건 감소한 8309건이 진행돼 2927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69.6%를 기록했다.

2월 경매 낙찰가율 69.6%는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낙찰건수 2927건 또한 지지옥션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9.13 대책이 발표된 2018년 9월 86.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2월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77.4%로 전월대비 2.5%포인틑 내렸으며 이는 1년 새 가장 큰 내림폭이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3.9%포인트 하락했다.

법원 경매에서 주거시설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의 낙찰가율은 67.1%로 전월대비 2.9%포인트 내렸고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는 4.0%포인트 하락했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65.3%로 전월과 비교했을 때 6.1%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동월 대비로는 4.2%포인트 하락했다.

공업시설은 67.0%로 전월대비 2.9%포인트 하락, 전년동월 대비 5.0%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8년 9월 낙찰가율 103.4%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던 서울 주거시설이 2월 들어 88.1%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5.5%포인트 급감했다.

지방광역시에서는 부산(79.9%)과 울산(65.5%)의 낙찰가율이 각각 전월대비 1.4%p, 10.9%p 하락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6.9%p, 16.5%p 하락해 지방광역시 중 내림폭이 가장 컸다.

지방도는 전월과 비교했을 때 충북과 전남, 경북의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내렸다. 충북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6% 내린 63.4%를 기록했으며 전남은 전월대비 7.9%포인트 하락한 83.1%를 기록했다. 경북의 낙찰가율은 59.8%로 전월대비 9.7% 하락했다.

토지 낙찰가율은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전월대비 19.8%포인트 하락한 56.4%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지방광역시에서는 울산을 제외한 3개 광역시 모두 토지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9.13 대책이 발표된 후 6개월 가량 지난 현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또한 "그간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중으로 보이며 4, 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이전 고점의 낙찰가율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2월 전국 최고 낙찰 물건인 창원시 성산구 소재 공장(왼쪽)과 [2월 전국 최다 응찰자 물건인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소재 아파트(오른쪽). (사진=지지옥션)
ⓒ 데일리중앙

한편 2월 법원경매 최고가 낙찰 물건은 창원시 성산구 소재 토지 1만6188.5㎡, 건물 8341.3㎡ 공장으로 3회 유찰과 1회 대금미납 끝에 감정가의 65%인 130억원에 낙찰됐다.

2월 전국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소재 59.9㎡ 아파트. 이 물건에는 4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45%인 9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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