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최저임금 인상에 영세업자들 1월 매출 21.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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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최저임금 인상에 영세업자들 1월 매출 21.4% 급감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3.2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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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점포 매출은 늘어 소득양극화 심화... 정유섭 의원, '소득주도성장' 정책 수정해야
▲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세한 자영업자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데 반해 대형 점포는 매출이 늘어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없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대폭 오른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세한 자영업자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데 반해 대형 점포는 매출이 늘어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20일 여신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8개 신용카드사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가맹점의 48.3%에 달하는 연매출(카드사용액 기준) 5000만원 이하 영세 점포의 1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연매출 5000만~1억원 점포는 5.4%, 1억~2억원 점포는 1.4% 감소한 반면 5억~30억원 점포는 0.7%, 30억~500억원 점포는 1.5%, 100억~500억원 점포는 5.5% 각각 증가했다.

골목 상권에 있는 영세 점포는 도산 직전에 몰릴 정도로 위기인데 대형 점포는 오히려 성장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만성부진과 인건비 증가에 따라 영세 자영업자들이 영업시간을 줄이자 아직 영업시간을 안 줄인 주요 상권의 대형 점포가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이를 두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정책 수정을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소상공인연합회가 사업체 1204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실태 설문조사
에서 26.4%가 "영업시간을 줄였다"고 답했다. "직원을 줄였다"는 자영업자도 16.9%였다.

또한 지난해 11월 정부여당이 5억원 이하 중소 및 영세 가맹점을 제외한 연매출 5억~500억원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인하 조치가 오히려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최근 수수료 대폭 인하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진 카드사들이 연매출 500억원을 초과
하는 대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 방침을 정하자 카드사와 가맹점 간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관련 유통, 숙박, 음식점, 의류 등 10개 업종의 5000만원 이하 영세 가맹점은 올 1월 월평균 매출이 지난해 1월 대비 24.9%나 급감했다고 한다.

업종별로 보면 소상공인 관련 대표적인 업종인 유통업이 36.0%나 감소했고, 요식업은 27.8% 감소, 숙박업도 27.1% 감소 등 모든 업종에서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연매출 5000만원 이하 영세 점포의 월평균 매출이 15.0%에서 27.7%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7개 시도 중 세종시가 -27.7%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뒤이어 서울 -25.3%, 제주 -23.9%, 경기 -23.7%, 인천 -22.8%, 대전 –22.7%, 광주 -22.5%, 울산 -22.5% 순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정유섭 의원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소득이 낮은 계층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며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의 부작용을 인정하고 당장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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