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심지 조성 10년 간 국내 진출 외국계 금융사는 고작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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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중심지 조성 10년 간 국내 진출 외국계 금융사는 고작 5개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3.2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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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의원 "금융중심지 정책 점수 F"... 외국계 금융회사 9개 모두 서울에 진출
▲ 김정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26일 2009년 이후 추진된 금융중심지 정책 점수는 F라고 혹평하며 금융위원회의 금융중심지 지원 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지난 2009년 금융중심지 조성 이후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는 5개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모두 서울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부산 남구갑)에서 26일 금융감독원에 자료 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수행 해외 IR 및 MOU체결' 현황를 살펴보면 지난 2009~2018년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가 수행한 해외 IR은 총 34건(소요비용 13억1030만원)이다.

이를 통해 외국 금융회사 등과 체결한 MOU는 33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0년 간 13억원 이상을 투입해 34건의 해외 IR을 수행하고 33건의 MOU를 체결했음에도 금융중심지 조성 10년 동안 국내 금융중심지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는 고작 5개사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가장 최근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업(BBCN Bank)의 진출시기가 2014년임을 감안한다
면 최근 4년간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업은 단 하나도 없는 셈이다.

금융중심지 정책 점수가 F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금융중심지 조성 이후 기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국내 진출한 모든 외국계 금융회사 역시 총 10개밖에 되지 않으며 그 10개 외국계 금융회사 조차 모두 서울에 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국내 금융중심지는 갈수록 조성의 목적과 달리 그 국제적 위상 역시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계 컨설팅 기관인 Z/Yen 그룹이 City of London의 의뢰로 발표하는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 측정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를 보면 서울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는 지난 2015년 하반기 발표에서 6위였으나 2019년 3월 발표에서는 36위로 떨어졌다.

부산 역시 2015년 24위에서 46위로 급락했다.

심각한 것은 금융위원회가 아직도 구체적으로 국내 금융센터지수의 하락 원인을 파악하고 있
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김정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국내 금융중심지의 국제금융센터지수 하락의 원인'에 대해 "서울‧부산의 GFCI 지수 하락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운 측
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향후 서울‧부산의 GFCI 지수 하락 원인과 평가방법론의 적정성을 확인하
기 위해 평가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정훈 의원은 "2015년 이후 서울과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가 매년 떨어지고 있었는데도 아직도 지수 하락의 구체적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고 금융중심지가 조성된지 11년이나 됐음에도 평가기관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서울과 부산금융중심지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예산을 대폭적으로 확대해 적극적인 금융중심지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하고 특히 부산금융중심지에 대한 특화된 지원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의 금융중심지 지원 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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