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황교안에 김학의 성범죄 동영상 알렸다"... 황교안,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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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황교안에 김학의 성범죄 동영상 알렸다"... 황교안, 전면 부인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3.28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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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사청문회 거부하며 박 후보자 사퇴 촉구...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어려울 듯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자신이 국회 법사위원장 시절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김학의 성범죄 동영상' 존재를 알렸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동영상의 존재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이른바 '김학의 성범죄 동영상'의 존재를 알고도 차관으로 임명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7일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자신이 국회 법사위원장 시절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김학의 동영상 존재를 알렸고 차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법사위원장 시절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응했느냐는 추궁에 폭탄 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자는 "제보받은 동영상 CD(김학의 동영상)를 꺼내서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김학의)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얘기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김학의 동영상 존재를 알리고 문제의 심각성을 얘기하며 경고까지 했는데 당시 황 장관도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택도 없는 소리"라며 전면 부인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한테(동영상을 보여줬다고)? 택도 없는 소리. 에이, 무슨 소리 하고 있어"라며 박 후보자의 발언을 적극 반박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자가 다시 반박에 나서면서 공방은 격화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그건(황 대표의 말은) 거짓말이다. 법사위원장실에 탁자가 이렇게 길게, 앉아 있
었는데 황교안 대표가 여기 앉았고 제가 여기 앉았다"며 당시 상황을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다.

인사청문회가 '김학의 동영상' 진실공방으로 번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끝내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면서 이날 밤 청문회가 중단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박영선 후보자의 불성실하고 위선적인 행태를 더 이상 지켜봐줄 수 없고 이런 청문회를 계속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거부 입장을 밝히고 "박 후보자는 더 이상 청문회를 농락하지 말고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박영선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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