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비스, 4년 간 퇴사자 1941명... 연간 이직률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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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서비스, 4년 간 퇴사자 1941명... 연간 이직률 14.3%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4.03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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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전봇대 작업 중 뇌출혈 사고 발생... 김종훈 의원 "17일 KT청문회서 문제점 바로잡을 것"
▲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최근 전화, 인터넷, IPTV 등을 설치, 수리 업무를 담당하는 KT서비스 소속 노동자가 전봇대 작업 중 뇌출혈로 쓰러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노동자는 서울 아현화재 직후 MBC <피디수첩>에 직접 출연해 추락사고 등 KT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고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국회 과방위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3일 K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서비스는 회사 설립 후 4년 동안 1941명이 퇴사하는 등 연간 14.3%의 높은 이직률을 보였다.

2016년에는 퇴사자가 694명으로 입사자 626명을 넘어섰고 KT서비스 남부의 경우에도 2018년 퇴사자가 199명으로 입사자 154명보다 많았다.

KT는 2016년 퇴사 인력과 관련해 "KT서비스 북부에서 2014년 ㈜KT 명예퇴직 인력 중 일부가 2년 계약직 수행 후 동시 계약 종료돼 일시적으로 증가됐다(116명)"고 해명했다.

또 "동종업계 평균 이직률 20%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요청한 해당 근거 자료는 김종훈 의원실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비정규직 늘리기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훈 의원은 "황 회장이 2014년 취임하자마자 8300여 명을 해고하고 일부를 자회사 비정규
직으로 전환한 실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KT서비스노조가 파악한 산업안전사고 내역은 위험의 외주화를 더욱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노조 쪽 자료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2년 간 사망사고는 각각 2건, 4건으로 모두 6건. 추락 사망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감전사와 돌연사 심지어는 고객으로부터 피살된 경우도 있었다.

김 의원은 "한 해 수백명씩 퇴직과 입사를 반복하는 KT서비스 자료에도 드러나듯이 높은 노동강도의 직무는 자회사를 설립해 넘기는 등 황 회장 경영 전반에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면서 "결국 효율을 앞세워 노동자들을 마치 기계부품처럼 바꿔가며 경영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KT아현화재가 '안전과 위험의 외주화'라는 경영상의 문제임을 상임위에서 수차례 지적
했지만 3월초 또다시 노동자가 뇌출혈로 생명까지 위협받는 등 KT 현장의 위험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는 17일 국회 과방위 KT청문회에서 해당 내용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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