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쳐 먹는다" 막말... 정계 은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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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쳐 먹는다" 막말... 정계 은퇴해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4.1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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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 들끓자 해당 글 페이스북에서 삭제... 민주평화당 "대국민 사과하고 정계 은퇴하라"
▲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해 비난 여론에 휩싸인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이 지난 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삭제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유가족에게 지급된 보상금을 거론하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면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죄를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 전 의원은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라며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고 했다.

▲ 차명진 한국당 전 국회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자신의 막말이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16일 오전 사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데일리중앙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16일 오전 10시께 사과 글을 올렸다.

차 전 의원은 사과 글에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숙여 용서를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가족들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차 전 의원은 "깊이 반성하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그러나 차 전 의원에게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어 "세월호 유족에 막말한 '소시오패스' 차명진은 대국민 사과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요구했다.

홍 대변인은 "어제 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을 쏟아냈다"며 "민주평화당은 차명진 전 의원이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모든 망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당 내부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회적 공감능력도, 문제의식도 없는 차명진 전 의원을 당원에서 제명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부근 해상에서 한진해운 소속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침몰한 사건이다.

이 여객선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104명, 선원 33명 등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배가 침몰하면서 단원고생 250명을 포함해 승객 304명(실종 9명 포함)이 희생됐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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