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여당 3중대 바른미래당 탈당"... 이종걸 "19금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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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여당 3중대 바른미래당 탈당"... 이종걸 "19금 정치인"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4.24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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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수의 길 개척하겠다" 보수통합·보수혁신 역설... 정청래 "또 탈당? 이인제도 울고 가겠네"
▲ 이언주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4당의 선거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이언주 국회의원이 끝내 여야4당의 선거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를 두고 '철새 정치인' '걸어다니는 유해매체' '19금 정치인'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이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의결한 데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역사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인해 12대 11이라는 표결 결과가 나온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끼며 이를 막아내지 못한데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어떤 경우라도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애초에 공수처 법안과 비례확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 안으로 합의한 것 자체부터가 어불성설이었다"고 비난하고 특히 공수처 법안은 세계 유례가 없는 것으로서 '반대파 숙청법'이라 규정했다.

공수처법은 검찰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만들어진 법인데, 그렇다면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수처를 수사할 공수처 특검을 만들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런 코미디같은 옥상옥 사정기관을 만드는 것이 무슨 개혁마냥 둔갑되어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여기에 기소권 부여 여부는 100을 사기치냐, 50을 사기치냐의 차이만큼 무의미하고 어처구니없는 논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비례대표 확대(연동형비럐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도 "다수당이 배제된 채 2중대, 3중대들과 함께 작당해 선거법을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라고 비난했다.

무소속 국회의원 신분이 된 이언주 의원은 향후 진로와 관련해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고 대한민국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문재인 정부의 폭거를 저지하는 것에 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특히 내년 총선은 반드시 헌법가치 수호세력들이 단일대오가 돼야 한다며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을 역설했다.

이 의원은 "제1야당인 한국당, 바른미래당 내 보수세력만이 아니라 문재인 운동권 집단의 자유, 민주주의, 공정과 정의 운운하는 언설에 속았던 세력들, 과거 정권에 실망해 바깥에서 구경하고 있던 세력들 모두 이제는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 교체 목소리도 냈다. 산업화, 민주화 세대는 더 이상 노욕을 부리지 말고 미래세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용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언주 의원은 끝으로 "이제 나는 광야에 선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을 쫓을 것"이라며 국민의 성원을 당부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을 '철새'라고 부르며 "광야에선 한 마리의 야수, '인면수심' 이언주 의원을 환송한다"고 밝혔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탈당 명분만 찾더니 기어코 탈당했다. 떠나는 순간마저도 추악하다. 영혼도, 소신도, 동료도 버리고 '표독스러운 낯빛'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철없는 '관종 본능' '파괴 본능'이 어디 가겠는가"라며 "속 보이는 철새의 최후가 '꽃가마'일지, '꽃상여'일지 지켜볼 일"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 이종걸 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여야4당의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언주 의원을 '걸어 다니는 유해매체' '19금 정치인'에 빗대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종걸 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언주 의원을 '걸어 다니는 유해매체'에 빗대 비판하고 "'19금 정치인'으로 표시하는 제도가 도입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언주 의원에 대해 "내가 고안한 '청소년 유해 정치인 지정' 제도상의 주제·선정성·혐오성·반사회성·모방가능성의 세부 항목에서 '아주 높음'으로 평가된다"며 "19금 영상물 최고등급이 국내상영불가이듯 (이언주 의원에게) 국내정치불가 등급을 부여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특히 선정성과 관련해 "(이언주 의원은) 언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서 과다한 노출과 저속·천박한 언어 사용 등 '정치 포르노' 정도를 판단할 때 '아주 높음'"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전 국회의원도 이언주 의원을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 찍어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또 탈당했냐"며 "이인제도 울고 가겠네"라고 이 의원의 탈당 행각을 이인제 전 국회의원의 정치 이력에 빗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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