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민주당-한국당 접전... 지역구 42%대 36%, 비례대표 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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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민주당-한국당 접전... 지역구 42%대 36%, 비례대표 동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5.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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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될 경우 총선구도에 지각변동... 정의당, 제3당으로 급부상할 듯
▲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료=리서치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구에선 민주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지만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는 두 당이 동률을 이루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직후 조사 때와 비교하면 민주당의 후보 지지도는 크게 떨어진 반면 한국당 후보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급등한 것이다.

특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정의당이 제3당으로 약진하는 등 내년 총선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세계 최대 뉴스통신사 UPI 한국미디어인 'UPI뉴스·UPINEWS+'와 함께 지난 4월 27~30일 실시해 2일 발표한 정기조사 결과를 보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한국당의 박빙의 승부가 예측됐다.

먼저 21대 총선 지역구 정당후보 지지도에서 민주당 42%, 자유한국당 36%로 두 당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7회 지방선거 직후인 2018년 6월 말 조사 때와 견주면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12%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국당 후보 지지도는 15%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한국당 후보 지지도 36%는 20대 총선 새누리당 지역구 득표율 38.3%에 2.3%포인트 차로 근접한 수치다.

다음으로 정의당 후보 지지도 8%,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도 5%, 민주평화당 후보 지지도 1% 순이었다. 기타 후보 2%, '없음/모름' 6%.

세대별로 19세/20대(민주당 46%, 한국당 24%), 30대(53%, 26%), 40대(52%, 23%)는 민주당이 앞섰다.

반면 50대(39%, 43%), 60대(31%, 50%), 70세 이상(25%, 60%)에서는 한국당이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박근혜 탄핵 이전의 세대 간 대결구도가 급속히 복원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민주당 42%, 한국당 36%), 충청(49%, 30%), 호남(61%, 14%), 강원/제주(48%, 38%)는 민주당, 대구/경북(31%, 47%), 부울경(34%, 45%)은 한국당이 각각 우위를 보였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민주당 40%, 한국당 38%)에서는 두 당이 초접전을 펼쳤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선 한국당 68%, 민주당 17%, 바른미래당 6%, 진보층은 민주당 68%, 정의당 12%, 한국당 9%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5%, 한국당 30%, 정의당 8% 순이었다.

▲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될 경우 정의당이 제3당으로 급부상하는 등 총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자료=리서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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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정당지지도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34%의 지지를 얻어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정의당이 17%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보수층보다 진보층에서 교차투표 의향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저지를 뚫고 여야4당 주도로 비례대표 의석을 75석으로 늘리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안이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이런 가운데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지지도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똑같은 34%의 지지를 얻어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의당 17%,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2% 순으로 나타났다(기타 정당 2%, 없음/모름 6%).

지역별로 충청(민주당 35%, 한국당 28%), 호남(49%, 14%)은 민주당, 대구/경북(29%, 46%), 부울경(29%, 46%)은 한국당이 각각 우위를 보였다. 최대 격전지 서울(민주당 33%, 한국당 33%)과 경기/인천(33%, 32%)에서는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강원/제주(29%, 31%)에서도 접전을 보였다.

17%로 단독 3위를 기록한 정의당은 강원/제주(32%), 호남(22%), 충청(21%), 경기/인천(19%), 서울(14%), 대구/경북=부울경(11%) 순으로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얻었다.

이러한 비례대표 정당지지도는 대체로 민주당은 정당지지도보다 낮은 반면 한국당과 정의당은 각각 정당지지도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경우 민주당이 가장 손해를 볼 것이라는 얘기다.

정파별로 민주당 지지층의 72%가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을, 한국당 지지층의 89%는 한국당을 지지할 것으로 각각 나타나 한국당 결집력이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비례대표 선거에서 정의당을 지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한국당(33.5%), 국민의당(26.7%), 민주당(25.5%), 정의당(7.2%) 순으로 득표했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당은 20대 총선 지지층을 거의 복원한 가운데 국민의당 지지층이 민주당 등 다른 정당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각당이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프레임 공감도 조사에서 민주당이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보수적폐심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료=리서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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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프레임 공감도는 '보수적폐세력 심판(39%), 좌파독재정권 심판(33%), 기득권정당 심판(15%)'순으로 조사됐다. 무응답 13%.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적폐세력 심판 공감도가 한국당의 좌파독재정권 심판 공감도보다 오차범위 안인 6%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보수적폐세력 심판 공감도는 19세/20대(44%), 30대(48%), 40대(53%), 경기/인천(39%), 충청(49%), 호남(58%), 강원/제주(41%), 민주당 지지층(70%), 정의당 지지층(60%), 진보층(65%)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좌파독재정권 심판 공감도는 60대(42%), 70세 이상(40%), 대구/경북(47%), 부울경(45%), 한국당 지지층(70%), 무당층(37%), 보수층(57%) 등에서 높았다.

제3 정당이 내세울 걸로 예상되는 기득권정당 심판 공감도는 70세 이상(21%), 바른미래당 지지층(43%)에서 비교적 높은 걸로 조사됐다.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투표 의향층은 진보층(95%), 보수층(94%), 중도층(88%) 순으로 조사됐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 조사 결과에 대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2020총선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수층은 한국당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진보층 상당수가 교차투표를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안 대표는 "현 정당구도로 당장 총선을 치를 경우 정의당이 제3당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 조사는 지난 4월 27~30일 만 19세 이상 국민 1000명(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2%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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