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국당 삭발 의원에 "구석기 투쟁은 그만... 토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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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국당 삭발 의원에 "구석기 투쟁은 그만... 토론하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5.03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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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삭발식 효과 없다... 시대에 맞게 국민이 원하는 정치 하기를..." 한국당에 당부해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국당 의원들이 시대에 맞춰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할 것을 촉구하면서 토론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성일종·김태흠·윤영석·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 4명이 지난 2일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앞서 "이런 식상한 거 하지 마라. 20세기 투쟁 방식"이라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선거제 개편 등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육탄저지까지 하며 결사저항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을 알리려 삭발식까지 감행한 것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는 "방송만 나갔다 하면 많은 화제가 되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정작 분풀이할 데에는 못 하고 저한테 해서"라고 입을 열었다.

성일종 의원은 자신의 삭발에 대해 박지원 의원이 "이런 식상한 거 하지 마라. 20세기 투쟁 방식이다"라 지적하자 "박지원 의원님. 조순형 의원처럼 좀 해 주세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말씀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그러면 삭발 더 하라고 그래라. 거듭 말하지만 제가 '삭발도 하고 단식도 하고 의원직 사퇴해라' 이렇게 말하겠냐?"며 "21세기 야당 의원의 투쟁 방법 중 세 가지를 하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라고 못 박았다.

그렇다면 왜 그 세 가지는 하지 말아야 될까?

박 의원은 "삭발해 봐야 머리 길 거고 단식해서 죽은 사람 없다. 의원직 사퇴서 내가지고 지금 의정 사상, 한일 회담 반대 때 정일영, 이런 서너 분이... 그리고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구석기 시대 투쟁 방법은 지양하라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 삭발하는 걸 보고 저도 눈물나더라. 그러면 삭발 더 하라고 하냐?"라며 "단식 더 해라. 의원직 사퇴해라. 그건 아니죠. 하지 말라는 거다"라 밝혔다.

이어 "그런데 화풀이는 문재인 대통령한테나 이해찬 대표나 홍영표 원내대표한테 하지. 아무 힘도 없는 박지원이한테 왜 하냐"고 물었다.

지난 2일 김태흠 의원은 "박지원 의원은 정치를 그만두셔야 된다"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그만두고 안 두고는 내가 결정할 문제고 유권자가 심판하는 것"이라며 "아마 김태흠 의원이 다음에 그만두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일부 의원들이 모여 삭발식까지 하며 장외 투쟁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것 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과연 이런 행보가 효과를 가질 수 있을까?

박 의원은 "효과 없다"며 "황교안 대표가 보수를 결집시키고 메시지도 굉장히 좋다. 경륜도 있는 분이다. 세계적 조류가 탈정치, 민생. 이런 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가 차라리 나와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실정이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정책적으로 지적을 했으면 국민들이 '참 신선하다, 역시 황교안이다'할 건데. 국회에서 드러눕는 거, 광화문에서 태극기 부대하고 같이 장외 투쟁하는 것... 똑같은 구시대 정치인이구나"라고 분석했다.

즉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시대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국민들에 보여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그는 "시대에 맞게끔 정치를 해 나가자.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자"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도 밖으로 날씨 더운데 돌아다니지 말고 돌아와서 토론하자"며 "합의하고 조정하고 하는 것이 정치지 패스트트랙을 그대로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후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장외 투쟁의지를 불태우는 현 시점에서 과연 한국당이 다시 합의와 조정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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