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배우 캐스팅 사기 당한 어머니, 피해 호소...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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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배우 캐스팅 사기 당한 어머니, 피해 호소... "대책 마련 시급"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5.08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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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피해 학부모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녀 캐스팅 피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피해 심정을 고백했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웹사이트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아역 배우 지망생 부모들에 '댁의 자녀가 캐스팅 됐다'면서 고액의 수업료와 계약금을 뜯은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으며 피해자 수는 15명, 피해 금액은 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피해사건의 공론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자 나선 익명의 피해 학부모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녀 캐스팅 피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피해 심정을 고백했다.

익명의 피해 자녀 어머니는 이날 "제가 직접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 곳에 지원을 한 적은 없는데 작년 1월에 갑작스럽게 해당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며 "아이의 사진을 보고 아이 이미지가 지금 찾고 있던 기업 광고에 아주 적합해 보여서 실제로 보고 실물 미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서 직접 방문을 하게 됐다"고 피해 사건을 설명했다.

해당 회사의 연락을 받은 피해 자녀 어머니 반응은 어땠을까?

피해 자녀 어머니는 "일단은 방문을 해서 이사라고 하면서 소개를 한다. 그분과 상담을 하게 됐다"며 "그분 말씀이 저희 아이가 기업 광고에 잠깐 나가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연기를 배워서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연기 수업을 받고 거기 1년 동안 소속을 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연기 수업료, 소속비 그리고 프로필 촬영비 이런 것들을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는 1년에 소속비는 50만 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프로필 촬영비로는 35만 원 그다음에 연기 수업료는 한 달 35만 원씩 6개월 해서 210만 원"이라며 "소속비가 50만원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실제 결제할 때는 55만 원 결제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 300만 원의 비용을 결제를 했다고 전했다.

과연 피해 학부모가 전혀 의심을 하지 못할 정도로 설명을 잘했던 걸까?

학부모는 "네. 일단 건물 자체도 굉장히 컸다. 그런 사진들, 캐스팅 사례. 이런 것들을 쫙 사진을 붙여놨는데 제가 하나하나 이렇게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이게 얼핏 보기에도 이렇게 큰 건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던 회사에서 나에게 거짓말을 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게끔..."이라 말했다.

수업 이후 진짜 말한 대로 캐스팅이나 오디션 볼 기회가 주어졌을까?

학부모는 "수업을 딱 2번 하고 났을 때 굉장히 다급하게 이사한테 연락이 왔다며 '너무 중요하고 좋은 기회가 있는데 연락을 한 거다.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인데 이번에 보이그룹을 여기 회사에서 결성을 하게 됐다'면서 이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이 그룹을 키울 거기 때문에 투자를 많이 할 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계약서를 써야 되니까 일단 회사로 나오라 했다. 제가 시간을 내서 직접 갔는데 갔을 때 돈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며 "댄스나 보컬이나 이런 것들, 음반도 제작하고 우리가 그렇게 되면 의상도 대야 되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2400만 원의 교육비를 내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돈이 없으니까 못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거기에서는 엄청난 기회인데 그걸 놓쳐서 아마 엄청 크게 후회할 거다"라며 "그 이사가 저를 볼 때마다 다른 아이가 그 자리에 들어가서 수업하고 연습하고 이런 것들 시작했다고 과시하듯이 자랑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웹드라마에서 캐스팅을 해 주겠다고 얘기하면서 저희 아이가 너무 욕심이 나서 자기도 아이 덕분에 회사도 키우고 돈도 많이 벌고 싶으니까 저희 아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라며 "한 달에 4번 개인 수업을 하는데 한 달에는 280만 원"이라 말했다.

과연 이 제안을 그는 받아들였을까?

학부모는 "빨리 결정을 해야 이게 가능하고 또 우리 아이한테 지금 특별한 기회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지 말라고 당부도 했다"며 "이사가 오늘까지 확정해서 대표님한테 우리는 올려야 되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는 "굉장히 서둘렀다. 제가 아이 아빠랑 상의도 해야 되고 돈도 없다 말했는데 대부분 엄마들이 아빠와 다 상의하지 않는다. 아빠들은 다 반대한다"며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이나 약관 대출도 있지 않느냐. 혼자서도 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3시간 동안 너무 강하게 집요하게 설득을 하니까 계약서를 쓰게 됐다. 계약서에 도장 찍고 고민하라고. 내일이라도 취소하면 된다고 해서"라고 밝혔다.

그 사건 이후 학부모의 자녀에게 과연 기회가 왔을까?

학부모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전혀 없었고 다른 아이들, 다른 아이 엄마한테도 저와 같은... 같은 배역의 제안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에 학부모들이 이 상황이 이상함을 감지했을까?

학부모는 "그런 이야기들이 사실 여러 분들이 공유가 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들 '너에게만 준 특별한 기회니까' 다들 말을 좀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회사가 갑작스럽게 저희가 모르는 사이에 폐업이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부모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 피해당하신 거 아니냐? 이런 문자도 들어온다'는 진행자 말에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저희 아이가 빨리 주인공을 해서 유명해지고 뭔가 욕심냈던 적은 없다"며 "그 대신 '아이가 너무 충분한데 부모가 이걸 못 해 주느냐?' 이렇게..."라고 말했다.

즉 부모님의 마음이 약해지도록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

이 상황에서 무엇보다 어린 아이가 상처받았지는 않았을까 우려될 수 있다.

학부모는 "지금 현재 수업도 중단돼 있고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학원 다니면 안 돼요, 다시 연기 배우면 안 돼요?' 그런 걸 물어보기는 하는데 제가 금전적으로도 그 피해당한 상황에서 다른 학원을 또 돈을 내고 다닐 수 있는 입장이 안 돼서 지금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의 캐스팅을 둘러싼 비슷한 수법의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피해방지와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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